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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한국국적 취득 대가로 위조 사주” 조선족 고백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5.31일 07:29
“유서 언급 유우성 씨 사실 잘 몰라…국정원 협력자 아니다”

국정원 “이 사건 미궁에 빠질 것” 지난 2월 분당 호텔에서 검찰 조사 대비도

그동안 언론에 국정원 협조자로 알려졌던 재중국동포 61살 김원하 씨가 중국 공문서 위조에 가담한 것은 국정원이 한국 국적 취득을 대가로 문서 위조를 사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유우성 씨가 간첩이 분명하다고 유서까지 남겼던 김 씨는사실은 유 씨를 잘 모르고 국정원 말만 듣고 한 행동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구속 중인 김원하 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싶다며 증거 위조에 가담하게 된 경위와 최근 심정을 담은 자필 편지를 뉴스타파에 보내왔다.

“의혹 해소하고 싶다” 뉴스타파에 자필 편지…처음으로 언론 취재에 응해

지난 3월 초 억울함을 호소하며 국가조작원이란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던 김 씨와 그의 가족들이 언론 취재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에 넘겨진 국정원 비밀요원 김보현 과장 등 국정원 직원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하면 죄를 뒤집어쓸 처지에 놓인 김원하 씨와 그의 가족이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국정원 증거조작에 가담하게 된 경위를 자세히 전했다.

뉴스타파의 질문에 답변 형식으로 쓴 편지에서 김 씨는 대한민국을 돕는다고 한 일이 엄청난 피해를 준 데 깊이 사죄한다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해소하고 싶다고 적었다. 우선 김 씨는 국정원 증거 위조 사건에 가담하게 된 경위를 자세히 밝혔다.

“국정원이 한국 국적 취득 문제 해결 약속”

10여 년 전 안면만 있던 국정원 김 과장이 지난해 9월부터 자신에게 접근해 집요하게 유우성 씨 관련 문서와 관인 입수를 부탁했고, 몇차례 거부 끝에 가담하게 된 것은 “한국 국적 취득 문제 해결을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김 씨의 아들 김 모 씨는 “중국에 가족들이 많아 아버지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나머지 가족들도 자동으로 한국에서 직업을 얻고 살길 원했다”고 말했다.





지난 60년대 탈북한 뒤 중국에 정착해 국적을 갖게 됐다는 김 씨는 몇 차례 한국을 오가다 지난 2012년 5월 부터 방문취업 비자로 인천의 한 공장에서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힘든 작업을 하며 가족들의 국적 취득 문제를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첫 재판에서 김 씨가 국적 취득 희망서를 제출한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국정원이 지난해 12월 다니던 공장 그만둘 것 요구… “대한민국 위한 일로 믿었다”

이같은 사정을 잘 아는 국정원 김 과장은 지난해 12월 김 씨에게 아예 공장 일을 관두고 본격적으로 중국 문서 위조에 나설 것을 요구했고 결국 김 씨를 이에 따랐다. 김 씨는 “국적 취득 문제도 해결되고 위조 문서를 요구하는 측이 대한민국 검사와 국정원이라 국익을 위한 일로 믿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국정원 김 과장이 앞서 법원에 제출된 검찰 측의 위조 문서들을 보여주며 “한국에서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해 국정원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원하 씨 “사실 유우성 잘 모른다. 국정원 설명만 들은 것”

김 씨는 지난 3월 6일 서울 영등포 호텔에서 쓴 유서에 ‘유우성은 간첩이 분명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사실 유우성을 잘 모르고 국정원의 설명만 듣고 쓴 것”이라며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고백했다.

김 씨는 당시 유서가 “어리석고 유치한 행동”이었다고 답했다.



중국 당국이 증거 조작 사실을 통보한 뒤에도 김 씨는 김 과장의 요청으로 새로운 문서를 위조했고 검찰 조사를 앞두고 지난 2월 23일 한국에 입국했다.

국정원 김과장 “이 사건 미궁에 빠질 것”…지난 2월 말 호텔합숙 검찰수사 대비

지난 3월 검찰은 김 씨가 입국하자마자 국정원 김 과장 등이 국정원 사전 조사라는 명목으로 본부와 가까운 분당에 호텔을 잡아 놓고, 닷새 동안 동행하며 조사에 대비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검찰 조사를 위해 머물던 서울 영등포 호텔로 옮기기 전이다.



검찰에서 김 씨는 국정원 김 과장이 노골적으로 거짓 진술을 요구하며 “이 사건이 미궁에 빠질 것이다”고 말했고, 처음에는 국정원이 요구한 대로 위조 사실을 부인했다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김 씨는 뒤늦게 국정원과 김 과장에 이용당한 것을 깨달았고, 지금은 잘못을 뼈아프게 느끼며 대한민국에 큰 빚을 지게 됐다고 후회했다.

최근 김 씨가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 등에도 이같은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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