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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관광객 유치에 열올리지만 결과는...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6.05일 21:16
김 흥 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지난해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었던 북한이 올해 중국인 관광객을 늘리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중국 관광당국과의 협력으로 지난 2002년 이후 12년만에 집안과 평양을 연결하는 관광열차 운행을 재개한 것을 비롯하여 ’칠보산 관광’과 자전거 관광, ’싱글족 자가용여행’ 등 각종 테마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중국인들을 손저어 부르고 있다.

북한내부로 외부세계의 사상문화와 정보가 들어올까봐 나라 안팎의 문을 모두 닫아걸고 관문들에는 온통 촘촘하게 모기장까지 쳐놓고 완전히 쇄국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김정은이 왜 전격적으로 평양, 신의주, 칠보산 등 북한의 여기저기를 열어놓고 중국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데 여념이 없을까? 그 이유는 뻔하다. 외화가 필요해서다. 김정은이 정권을 잡고 나서 북한의 경제상황은 더 나빠졌으며 달러 쓰는 맛에 재미를 본 30대 초반 젊은 독재자의 사치와 방탕한 생활에 김정일이 남기고 간 외화금고는 이미 바닥이 난지 오래다. 작년과 재작년 김정은이 직접 틀어쥐고 마약과 슈퍼노트, 무기거래, 가짜 양주와 양담배 판매 등 불법거래를 시도하였지만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국제사회가 눈을 부릅뜨고 북한의 불법거래를 지켜보고 있어 여기에만 의존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 것이 중국에 사이버부대와 소프트웨어 인력들을 파견하여 도박을 비롯한 각종 불법 앱을 만들어 팔고, 사이버 머니를 훔치는 한편 식당 등 서비스업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을 독점하고 있던 장성택 계열이 일거에 숙청되면서 측근들이 전부 평양으로 소환되고 처형당함으로써 사업 수익은 예전보다 감소되었다.

결국 고육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관광업 활성화다. 이미 금강산 관광과 백두산 관광을 통해서 관광업의 무투자 고수익 매력을 맛 본 북한인지라 초기 투자가 필요 없고 모기장만 든든하게 쳐놓으면 체제안정에도 크게 위해 되지 않을 관광산업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작년에만도 북한을 찾은 관광객이 1만명을 넘었는데 올해는 훨씬 많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다면 지구촌 어디라도 찾아다니는 오늘날 중국인들이지만 북한의 각종 관광홍보에도 불구하고 북한관광만큼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한다. 중국인들이 북한 관광을 등한시하는 이유를 요약해보면 이렇다.

우선,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높아져가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반감이 반영되어 있다. 중국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김정은정권이 핵실험과 대량살상 무기개발을 그만둘 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강하게 요구하였다. 그러면서도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대북제재를 전면적으로 막아 주었다. 하지만 북한은 그러한 중국의 요구 따위는 무시하고 공공연히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하였고, 각종 탄도미사일들을 쏘아대고 있다. 이에 중국정부는 과거의 무원칙한 비호와 끌어안기에서 벗어나 행동에 따라 당근이냐 채찍이냐를 주는 원칙적인 북핵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이같은 한반도 정책의 급격한 변화 움직임이 북한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과 태도에 크게 영향을 미쳐 북한 관광에도 손사례를 치게 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다음으로 북한의 관광상품은 볼거리나 먹을거리도 별로인데 비용은 고가여서 북한 관광을 다녀온 중국인들이 고비용에 관광지의 사진조차 제대로 찍을 수 없고, 현지 주민들과 접촉은 전혀 안 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마디로 쇼윈도 관광이다. 여기에 숙박시설과 이동수단 또한 불편투성이다. 그러니 아무리 이상한 나라의 여행이라고 해도 글로벌 문화수준을 가진 중국인들의 판단에는 최악의 여행일 수밖에 없다.

셋째로, 중국인들이 관광이 좋아서 북한을 찾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들이 내어주는 숱한 외화는 결국 북한주민들을 더욱 배고프게 하고, 노예와 같은 삶이 강요된다. 세상의 보통국가들은 관광수입을 국민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복지를 향상시키는데 지출하지만 북한은 관광수입을 오로지 김정은 왕조의 사치와 핵미사일 개발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한가지는 바로 북한이 개발하는 핵과 미사일이 남한이나 미국만이 아니라 중국에도 사용하려고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올 초, 김정은은 중앙당과 북한군, 국가안전보위부 책임간부들과 비밀회의에서 자신의 권좌를 위협하는 중국간첩(중국의 개라고 칭하였음)을 모조리 찾아내라고 호통을 치고 나서, 북한의 수뇌부를 위협한다면 핵탄두와 미사일들은 중국이든, 누구든 가리지 않는다고 호언장담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 중국 관광객들이 내는 엄청난 달러가 베이징의 자금성에 떨어질지도 모를 핵탄을 만드는 데 쓰이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악할 사실은 중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함경북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칠보산이 북한의 핵실험 장소인 풍계리와 35km 떨어져 있고 미사일 발사장인 무수단리와는 20km 거리밖에 안된다는 점이다. 북한의 노후한 핵시설ㆍ관리 부실 등을 고려할 때 칠보산에서 과거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방사능이 누출되어 끔찍한 기형으로 변한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고통받고 있으며, 인근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폐허로 변했다.


이것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또 중국의 안녕과 역내의 안정을 돈독이 하기 위해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찾아올 때까지 김정은의 돈줄이 되는 북한 관광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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