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고원준(22)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고원준은 2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17일 두산전에선 5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던 고원준은 이날 비가 흩뿌려 쌀쌀한 날씨 탓인지 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KIA전에만 6번 등판해 4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해 '킬러'와도 같았던 고원준은 그러나 이날은 KIA 타선에 맥을 추지 못했다. 아직 직구구위가 덜 올라온 탓인지 KIA 타자들은 고원준의 투구를 뱃 중심에 맞추며 잘 공략했고 고원준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회 고원준은 2번 타자 신종길을 좌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을 범타로 막았지만 2회 안타 3개와 볼넷 하나를 내주며 3실점했다. 선두타자 나지완에 좌전안타를 허용한 고원준은 김원섭에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고원준은 홍재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송산에 좌전안타, 김선빈에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계속되는 1사 1,3루에서 고원준은 이용규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불규칙 바운드가 나오며 2루수 조성환은 타자주자만 잡아내 3루주자 송산이 홈을 밟았다. 3점째 실점이었다.
2-3으로 뒤진 3회에도 고원준은 2사 후 나지완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으나 김원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4회 고원준은 선두타자 7번 홍재호에 던진 130km 높은 직구가 통타당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KIA의 시범경기 1호포이며 비거리는 110m였다. 이후 김선빈에 안타를 허용한 뒤 2루 도루까지 잇따라 내줬다. 이때 강민호가 리드폭을 넓히던 김선빈을 2루에서 견제로 잡아내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고원준은 선두타자 신종길에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어 안치홍까지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폭투까지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속타자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해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5회가 끝난 뒤 비로인해 콜드게임이 선언돼 고원준은 시범경기 패전을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