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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문`, 인천국제공항 중국어 표기는 초딩 수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8.14일 09:58

인천국제공항의 공항버스 승차권 자동발매기 스크린에 우리 말 "지금은 이용시간이 아닙니다 "를 영문으로는 "Now is not the time used"라고 표기했고 중문으로는 "现在是不是所用的时间"라고 표기했다.


중문 표기를 보고 한참 동안 생각했다. 왜 이같이 표기했을까? 우선 구글 번역기로 번역을 해보았다. 구글번역기에서는 영문은 "Now is not the time available."이라고 번역했고 중문은 "现在不可用的时间"이라고 번역했다.


영문 표기 'used'보다는 'available'이 더 정확한 표기이다. 이용시간이 아니어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 의미는 통할 수 있기때문에 굳이 지적할 수준은 아니다.


중문 표기는 무슨 말인지 한참을 보고 '연구'를 해도 어떻게 이같이 표기했을지 이해가 안 됐다. 우리말 의미를 최대한 살려서 읽어면 이렇게 읽을 수 있다. 现在/是/不是所用的/时间. 이같이 읽으면 "지금은 소용없는 시간이다"고 해석된다. 그런데 '소용없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읽으면 '不是所用'이 아니라 '不所用'이라고 표기해야 한다. 중문법을 무시하고 표기를 존중해서 '不是所用'를 해석하면 "소용이 아닌"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해석에 따라 전체문장을 독해하면 "지금은 소용이 아닌 시간입니다"라고 독해할 수 있다. 우리말로도 말 같지 않은 말로 들리듯 중문 표기 자체도 말 같지 않은 말이다.


이토록 간단한 문장을 왜 이렇게 표기했을까? 차라리 구글번역기로 번역을 하지...


바른 중국어 표기는 "现在是不可用的时间"이다. 구글 번역기에서는 '是'가 빠져있다. 하지만 정확한 의미는 통한다.


중국어 한 문장을 두고 왜 이렇게 집요하게 따지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국제화의 본질적 문제가 드러난 단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 관광 오는 한국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조선족 동포들 혹은 중국 공공표지판의 틀린 한글 표기를 보고 손가락질 하며 지적했다. 외국에서 틀린 한글표기를 봤을때 그 나라에 대한 느낌과 인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대통령 '박근혜'를 '박그네'라고 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대통령의 이름을 고의적으로 틀리게 표기했으며 왜 고의적으로 틀리게 표기했는지 대부분의 한국인은 알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이렇게 표기했다면 한글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고 생각할 것이다.


틀리게 표기한 외국인은 스스로 틀린 사실을 모른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틀린 와국어 표기를 우리 스스로 틀린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 점이 바로 심각한 문제이다.


잘못을 최종적으로 잡아내고 지적해야할 최고 책임자들이 시비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도 없고 해결방안도 못세우고 있다. 틀려도 틀린 줄 모르는 슬픈 현실이다.


대한민국 국문격인 인천국제공항의 표기는 최소한 여러 단계의 검수과정을 거쳐서 정확하고 간결명료하게 표기해야 한다. 보는 사람마다 비웃음을 살 외국어 표기를 해놓고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모르고 있다.


한국인이 중국어까지 다 잘 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일반 국민의 외국어 능력과 공공시설의 외국어 표기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특히 세계인이 이용하는 대한민국 대표 국제공항이다. 더군다나 인천국제공항은 아시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 중국의 중문과 교수에게 검수를 한번만 받아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어렵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서울 곳곳이 이같이 말도 안 되는 중국어 표기가 적지않다. 정말 몰라도 정말 너무 모른다. 이제 이런 오류를 볼때마다 한심하다 못해 짜증이 난다.


참고로 위의 중문 표기는 문법에 따라 읽으면 "现在/是不是/所用的时间"과 같이 읽고 마지막이 물음표를 붙여야 한다. 여기서 '是不是'는 화자가 알고 있는 내용을 재확인할 때 쓰는 표현이다. 예를들면 "他是不是韩国人?" 즉, "제 한국인이지?"의 뜻이다.


'可用的时间'의 '可'는 우리말의 "할 수 있다"의 뜻이다. 같은 뜻의 조동사 '能'이 있다. 可는 환경적 요인, 能은 주체의 능력에 따라 가능한지를 따지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어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不可用'이 바른 표기이다.


일대일의 대화에서는 대충 뜻만 통해도 된다. 하지만 공공의 표기는 해당 기관과 나라의 지식문화 수준을 상징한다.


멋진 집을 지어놓고 대문 명패에 이씨를 오씨로 표기했다면 동네사람들에게 어떻게 평가될까? 인천국제공항이 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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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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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11여자
신고에 의해 관리자가 2014-08-19 19:36:05 에 블라인드 처리를 하였습니다. [사유보기]
답글 (0)
얼척없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인천공항이 이런 실수를 범하다니,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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