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장 이후 추락한 위상 회복에 애쓰고 있는 야후의 갈길이 멀고도 험하다.

이미 이달 초 스콧 톰슨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수천명의 해고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조만간 치러질 연례총회에서 야후 경영진과 투자사냥꾼 간에 경영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샅바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야후이사회가 투자사냥꾼(Activist investor)서드포인트가 지명한 3명의 이사선임을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3인의 이사를 지명한 게 발단이 됐다.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연례총회를 앞두고 심각한 경영권 확보 갈등 양상이 시작됐음을 보여준 셈이다.

씨넷, 새너제이머큐리 등은 26일 야후와 야후의 지분 6%를 가지고 있는 투자사냥꾼 서드포인트 간에 향후 경영권 향방을 가름할 대리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니얼 로엡 서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는 야후경영진의 .회생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즉각 반발, 회사의 경영권을 더욱 더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서에서 “서드포인트는 연례총회에서 (경영권)대리전을 통해 더 앞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헤게모니 쟁탈전...야후의 경영 향배는?

이 싸움은 투자자인 로엡 서드포인트CEO가 조만간 치러질 연례 야후총회에서 자사의 입장을 반영할 이사회 후보 3인의 명단을 야후경영진에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후보자는 로엡 자신을 비롯한 3명의 이사가 지명됐다.

하지만 스콧 톰슨 야후 CEO는 이를 단박에 물리치고 자신의 사람 3인을 임명해 버렸다. 아직 연례주총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 모임에서 결정될 이사진에 기반한 경영권 전쟁 결과는 야후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이달 초 일부 언론에 야후가 수천명의 해고를 포함하는 주요한 구조재편을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에 와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있는 마당이다.

▲ 야후가 투자사냥꾼 서드포인트와 경영갈들을 겪고 있다. 수천명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야후는 조만간 연례총회를 연다.

페이팰 사장 출신으로 지난 1월 임명된 스콧 톰슨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야후를 모바일 서비스회사로 만들고 싶으며 고객과 인터넷활동에서 확보한 엄청난 데이터를 현금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로엡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모든 조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드포인트는 스콧 톰슨이 이끄는 야후 경영진의 계획에 매우 비판적이다.

서드포인트는 야후가 진행중인 계획에 대해 이는 회사의 매출 가운데 많은 것을 차지하는 광고와 미디어를 희생시키게 될 것이라며 매우 비판적이다. 이는 “야후가 비디오에서 엄청난 성장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재편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한데서도 잘 드러난다.

야후는 지난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주당 31달러의 인수조건을 거부한 이후 지반을 확보를 위한 노력해 왔다. 이미 회사의 자본을 회복하는데 실패한 캐롤 바츠 CEO를 축출한데 이어 수년간 다루기 힘든 주주들과 대적해 오고 있다.

야후의 주식은 현재 주당 15.40달러로서 MS가 제안한 액수의 절반에 불과하다.

■실패한 타협

지난 일요일의 발표는 이사진임명에 대한 타협노력이 있은 후에 나온 것이었지만 야후와 서드포인트는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서드포인트는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수많은 의미있는 제안을 했고 대리전쟁을 피했다”고 말했다.

▲ 지난 1월 야후의 구원투수로 온 전 페이팰 사장 출신 스콧 톰슨.

야후측은 로엡측 후보중 한사람인 기업회복 전문가 해리 윌슨과 양측이 모두 인정하는 또다른 사람을 지명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는 로엡이 직접 이사가 되고자하는 것과 거리가 멀었다. 결국 이사회는 로엡이 제안한 사람보다는 또다른 후보들이 더낫다며 다른 사람들을 지명, 협상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서드포인트는 야후 이사진이 할수 없는 회사를 위한 최선의 이익을 실천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고 비난했다.

서드포인트는 “한때 어려움을 함께 한 주주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이사회가 친주주 입장의 서드포인트의 이사영입을 거부한 결과는 야후에게는 합당한 자격이 없는 시간걸리고 본궤도를 벗어난 대리전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는 새 이사로 존 D. 하이예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피터 리구오리 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폭스브로드케스팅네트워크 회장, 그리고 토머스 J, 맥클러리니 IAC/인터랙티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이로써 야후에는 14명의 이사회멤버가 구성됐지만 향후 연례총회에서 이를 10면으로 줄일 계획이다.

■양측의 견해차는 어느 정도?

로엡이 제안한 이사 후보는 자기 자신을 비롯해 윌슨, 마이클 J 울프 액티베이트 스트래티지 컨설팅회사 사장, 제프리 A.저커 테이티 쿠릭앤패스트 쇼담당 집행프로듀서였다. 그리고 제프리A 저커 케이티 큐릭 쇼 집행프로듀서이자 전 NBC유니버설 사CEO였다.

▲ 야후에서 사퇴한 제리양 야후 공동 창업자.<사진=씨넷>

야후 측 이사회는 “서드포인트의 아이디어에 귀를 열고 건설적 방향을 향해 함께 노력하려는 이사회의 심사결과 유일하게 검토할 만한 후보는 윌슨이었다”고 말했다.

예일대 경영대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제프 소넨펠드는 정말 괜찮은 후보를 배제한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프 저커와 마이클 울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신들이 움직여 가야 할 분야에 대해 잘아는 사람들이다. 야후는 정말로 고객,광고,엔터테인먼트분야를 잘 아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서드포인트는 지난 해 8월 7천만주의 주식을 사기시작해 한달 후인 9월에 야후의 일부 이사들에 대해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서드포인트가 미증권거래소(SEC)에 보낸 서류에 따르면 로엡은 “지난 해 9월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및 이사회의장 로이 보스톡과의 전화대화에서 보스톡이 야후 문제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드포인트는 이 보고서에서 “대화는 보스톡이 전화를 갑자기 끊어 버림으로써 끝나버렸다”고 쓰고 있다.

제리양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사퇴했고 2월에 야후는 보스톡과 다른 3명의 이사가 이사회 멤버에 재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알프레드 아모로소와 메이너드 웹 등 2명의 새로운 이사를 지명해 발표했다.

로엡은 새로운 이사들이 기존 이사회에 유리하게 뽑은 사람들이었다며 이달 초 자신이 선정한 4명의 후보들을 이사회에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