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전량 수입… 저가공세로 밀물
수출 84% 日선 ‘혐한’ 이유 축소
우리나라 김치 무역적자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0년부터 올 8월까지 김치 무역적자 규모는 총 6259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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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종배 의원실(새누리당)에 따르면 우리나라 김치 무역적자액은 2010년 365만9000달러에서 2011년 1629만7000달러로 4.5배로 급증했다. 2012년 423만4000달러로 줄었다가 다시 지난해 2815만4000달러 6.6배로 껑충 뛰었다. 올 들어서도 8월 말까지 1025만4000달러로 나타났다.
수입 김치는 전량 중국에서 들여온다. 반면에 김치 수출액의 84%가량은 일본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김치 무역수지는 두 나라의 수입과 수출 증감에 좌우된다.
김치 무역수지가 2009년 2305만1000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가 2010년 적자를 낸 것은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2009년보다 무려 53.8%(3563만4000달러)나 증가한 것이 주요 역할을 했다. 2011년에도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전년보다 18.5%(1885만5000달러) 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일본 수출액의 경우 2012년 8458만8000달러에서 지난해 6585만1000달러로 22.2%(1873만7000달러) 줄면서 김치 무역적자 규모가 불었다. 올해도 8월 말까지 3943만4000달러에 그쳤다. 이 추세라면 올해 일본 수출액은 6000만달러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수출 시장인 일본에서 한국산 김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엔화 평가절하, 한·일 관계 경색, 일본 내 혐한 분위기 조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김치가 수출되는 나라는 61개국이지만 일본이 전체 물량의 84%를 차지하고, 미국·홍콩·대만·호주가 1∼2%이며, 나머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 수출은 1만∼12만달러에 불과했는데 작년부터는 아예 중단됐다. 중국이 한국 김치에 국제식품규격(CODEX) 대신 자국의 ‘파오차이’(삶은 뒤 절인 배추) 위생기준(100g당 대장균군 30마리 이하)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3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김치 위생기준 개정 문제에 합의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