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민희 기자] JTBC 예능프로그램 ‘보스와의 동침’이 9회 만에 폐지됐다. ‘보스와의 동침’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상위 1%의 리더들과 함께 1박 2일을 보내며 그들의 성공비법을 엿보는 신개념 게스트 쇼를 표방, 첫 게스트로 박원순 서울 시장이 출연하며 뜨거운 관심 속에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신선한 콘셉트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지난 17일 방송된 제 5대 보스 강레오 셰프 편을 끝으로 특별한 종영 인사도 없이 씁쓸하게 퇴장했다.
당초 ‘보스와의 동침’은 진정한 멘토를 찾는 대한민국 시청자들에게, 책에서만 볼 수 있던 성공한 리더들의 사생활을 있는 그대로 공개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리더들의 24시간을 쫓는 콘셉트는 여느 토크쇼와 차별화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제작진은 세대별 시각차를 보여주기 위해 40대 김구라, 30대 데프콘, 20대 광희를 MC로 택하며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첫 방송 후 3MC의 산만한 진행이 옥에 티로 지적됐다. 또 첫 게스트인 박원순 시장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이 이어진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은 ‘홍보성’ 의혹을 제기하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윤희웅 CP는 "박원순 시장은 정치인이 아니라 서울시를 이끄는 리더라서 섭외한 것이다. 홍보성 섭외는 지양할 것"이라며 "오는 7~8회쯤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등장할 것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균형성을 고려해 게스트를 선정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뽀로로 아빠’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 가요계 숨은 보스 태진아, 엔터테인먼트 신흥강자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 스타 셰프 강레오가 보스로 출연해 자신들의 성공비법을 조언했지만, 시청자를 사로잡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광희는 스케줄 문제로 5회 만에 하차했다. 이를 계기로 ‘보스와의 동침’은 재정비 기간을 거치며 시청률 반등을 꾀했다. 김성주 투입과 함께 보스의 업적을 살피는데서 보스의 자질을 검증하는 콘셉트로 변화를 줬고, 기존 토요일 오후 8시대에서 금요일 오후 9시 50분으로 방송 시간대를 변경했다.
김성주의 깔끔한 진행은 다소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정리하는데 탁월했다. 그러나 SBS '정글의 법칙', tvN '꽃보다 청춘' 등 강자들이 즐비한 프라임 시간대로의 이동은 시청률 반등에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보스와의 동침’은 리더와 1박 2일을 함께하며 성공비법을 들을 수 있는 살아있는 성공지침서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게스트 선정, 섭외의 어려움과 부진한 시청률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조용하게 퇴장했다.
한편 ‘보스와의 동침’ 후속으로는 김성주와 장윤정이 MC로 호흡을 맞추는 '백인백곡-끝까지 간다'가 방송된다. 이는 스타 6인과 100인의 방청객이 함께 하는 노래 대결 프로그램으로, 오는 31일 오후 9시 30분에 첫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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