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大連)에서 30만~50만년전의것으로 보이는 고대인류의 유적이 발견됐다고 인민망(人民網) 등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중국과학원은 대련자연박물관과 공동으로 지난 8~10월 발해(渤海) 바다가에 있는 대련시 복주만(復州灣)진 락타산에서 30만~50만년전의것으로 추정되는 고대인류 유적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유적은 석회암 채취를 위해 산의 일부를 폭파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유적에서는 동물뼈와 돌로 만든 도구 등 구석기시대 유물 수십점과 함께 검치 호랑이, 나마디쿠스 코끼리, 원숭이, 하이에나, 코뿔소, 말, 노루, 메돼지, 오소리 등의 화석 수천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화석과 지층 년대 분석을 통해 해당 유적을 신생대 제4기 플라이스토세 중기의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동물화석들이 그동안 중국 동북지역에서 발견된것과는 종(種)이 완전히 다르며 인류의 조상으로 꼽히는 북경원인이 발견된 북견 린근 주구점(周口店) 유적의 동물화석과 같다는 점에 주목하고있다.

북경원인은 25만~75만년전 지금의 북경 지역에서 살았던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화석은 1923년 주구점의 한 동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2차대전중 사라졌다.

그동안 중국 동북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인류 유적은 약 20만년전의것으로 추정되는 료녕성 영구(營口)와 본계(本溪)의 유적이였다.

중국과학원 고대인류연구소 관계자는 "대련 락타산 유적에서 발견된 30여종의 동물화석은 기존의 동북지역 화석과 전혀 다르며 더 오래된 년대와 온화한 기후대에 서식하던 것들"이라며 "약 50만년전 유적인 북경 주구점 동굴에서도 류사한 동물화석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아열대·온난대 지역에 서식하던 나마디쿠스 코끼리 화석이 중국 동북에서 발견된것은 처음이며 이는 당시 중국 동북지역의 기후조건이 온난다습한 전형적인 간빙기였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대련 락타산 유적에서는 인류 화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아직 조사 초기단계인만큼 앞으로 인류의 화석도 발견될것으로 확신하고있다.

중국과학원 관계자는 "북경 주구점 유적에서도 고대인류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것은 조사가 시작된지 8년만이였다"면서 "이번에 중국 동북지역에서 북경원인과 같은 년대로 추정되는 고대인류의 활동 흔적이 발견된것은 이 지역 고대인류 연구에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중신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