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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중고폰 ‘딜레마’…한숨만 ‘푹푹’

[기타] | 발행시간: 2012.03.30일 14:21
“최근 4개월 동안 월 2~3만대 정도 중고폰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재사용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수출이요? 수출할 물량이 어디 있습니까?”

이동통신사들이 중고폰 때문에 울상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자원순환법과 5월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에 대비해 중고폰 유통 활성화에 애를 쓰고 있지만, 곳곳의 암초에 부딪혀 벙어리 냉가슴만 않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가 재활용 차원에서 휴대폰을 수거해 얻는 수익은 1톤당 약 3천원 수준. 타 전기·전자제품에 비해 턱없이 낮다. 재활용 센터에서도 휴대폰은 돈 안 되는 천덕꾸러기다.

때문에 이통사 중 가장 먼저 중고폰 유통시장에 뛰어든 SK텔레콤의 경우 수거된 휴대폰 중 약 50%를 해외에 수출해 왔다. 수출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폐기하는 것보다 큰 이유도 있지만 자원재활용이란 이름으로 쓸 만한 것도 폐기해야 하는 모순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타 이통사들에게는 언감생심이다. 자원순환법에 맞춰 회수의무량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출은 꿈도 꾸지 못한다.

KT 관계자는 “통신사의 중고폰 회수율 16%를 채우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수출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오히려 해외에서 폐 휴대폰을 사라는 제의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SK텔레콤 역시 수출 물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국내에서 재사용하거나 임대하는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수출되는 중고폰은 휴대폰 회수의무량으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지난 4개월 동안 월평균 약 2~3만대가 회수됐고 이 중 절반을 해외에 수출해 왔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단계적으로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SK텔레콤의 중고폰 매매서비스 `T에코폰`

■이통사, 중고폰 딜레마

이통사들이 중고폰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으로 흔들리는 기존 휴대폰 유통시장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자원순환법)’에 따른 회수의무량을 맞추기 위해서다.

때문에 중고폰을 걷어 들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거량이 많거나 적거나 모두 이통사에게는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어 딜레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이통3사가 대리점에서 보상기변 등을 통해 휴대폰을 회수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200억원”이라며 “이렇게 비용을 들였어도 올해 자원순환법 회수의무량의 절반 물량밖에 안 된다”고 토로했다.

실제, KT는 지난해 이런 방식으로 80만대의 휴대폰 회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대수로 산정한 올해 KT의 회수의무량은 약 149만대. 약 2배 물량을 더 회수해야 한다. 각각 398만대, 73만대 정도를 회수해야 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통신업체 관계자는 “환경부의 자원순환법은 수거·파쇄하거나 회수된 휴대폰에서 금·은·특수금속 등을 재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쓸 만한 것은 재사용이나 수출을 하면 될 텐데 헐값에 파쇄 해야 하거나 수출은 재사용 물량으로 인정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고가의 단말 위주로 형성된 휴대폰 유통시장을 중고폰으로 다양화 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친환경적 자원재활용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규제와 함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김태진 기자 (tj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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