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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졸부 메뚜기' 홍콩내 반中 정서 심각

[기타] | 발행시간: 2012.02.02일 19:09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춘제 연휴기간 중이었던 지난 24일 홍콩 쇼핑번화가.

올해 18세로 홍콩시내 한 고등학교 학생인 순왕(孫旺)은 "중국인들은 홍콩에서 아이를 낳고 복지를 누리면서도 세금은 내지 않는다"면서 중국인들을 경시하는 별칭인'메뚜기 반대'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2011년 한해동안에만 모두 4만명의 중국 임산부가 홍콩으로 원정 출산을 다녀갔다.

중국 임산부의 홍콩 원정 출산을 더 강력하게 규제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거리가 아니다.

홍콩정부는 홍콩의 분만실이 이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없는 지경에 이르자 부득이 외지인의 홍콩출산을 매년 3만4천명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쇼핑과 관광, 출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극성스런 목적으로 연간 수백만명씩 몰려오는 중국인들을 홍콩주민들은 '메뚜기'라는 이름을 붙여가며 경시한다.

1일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일간지 빈과일보에 '홍콩인들은 충분히 참았다'라는 제목에 홍콩을 배경으로 커다란 메뚜기 한 마리가 바위산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전면 광고가 실렸다.

홍콩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원정 출산을 하고 부동산 시장과 명품 매장을 싹쓸이하는 등의 중국인 졸부근성을 꼬집는 동시에 중국인들 때문에 상가임대료가 오르고 중소 상인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는 광고였다.

광고비용은 홍콩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금으로 충당됐다.

지난 1월초에는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 홍콩의 지하철에서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이던 중국인 부녀자와 홍콩 승객이 말다툼을 벌이는 동영상이 유포돼 양측 네티즌간에 감정싸움으로 비화됐다. 또 이런 와중에 베이징대 쿵칭둥((孔慶東) 교수는 홍콩인들을 향해 '영국 제국주의의 압잡이'라고 몰아붙이면서 홍콩주민들을 격분시켰고 홍콩에서도 쿵교수와 중국민들을 비난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 매장이 매장내 홍콩인들의 사진촬영은 금지하면서 중국인들에게는 이를 허용해온 사실이 알려지자 홍콩주민 수천명이 매장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기도 했다.

홍콩인들은 단순한 경제적 이유 외에도 중국내 민주주의 및 열악한 인권상황에 대한 불만과 우려를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최근 홍콩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스스로를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16.6%로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 전 조사때는 홍콩주민 38.6%가 스스로를 중국인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1국 2체제란 중국의 거대한 실험 과정에 벌어지는 일시적 현상일 지, 더 큰 문제로 비화될 지 예단할 수없지만 양쪽 주민들간의 갈등의 골이 이미 상당히 깊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kmsu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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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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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심천에 10년이상 살면서 느낀거지만, 가장 심각한 곳이 홍콩이랍니다, 위구르나 티벳보다도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겁니다. 홍콩과 심천을 비교하면 한반도의 남과북의 비교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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