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사람이 거의 되어 연변을 사랑한다
(흑룡강신문=하얼빈)윤운걸 길림성 특파원=연변대학과학기술학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안병렬 교수가 중국에서 한글로 된 시집 “연변별곡”을 펴냈는데 이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시집을 펴낸 첫 사례이다.
상해원동출판사에서 출판 발행한 이 시집 머리말에 “다른 외국 어디에 가도 없는데 이곳에 오니 민족의 문화가,아니 민족자체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더라는 것입니다.그 이유란 즉 언어가 살아있기 때문이었습니다.언어는 민족혼이 담기는 그릇입니다.이 그릇노릇을 누가 하는가요?물론 민족 전체가 하지만 그래도 앞장에서 이끌고 가꾸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바로 문인 여러 분이었습니다.그리하여 이분들에 대해 한없는 감사와 아울러 외경심마저 갖게 되었습니다.그러다보니 자연 그분들을 조금씩 배우게 된 것이지요.그래 자연스레 문인인양 닮아가느라 여기까지 온 겁니다...”라고 써 내려갔다.
이상각 조선족 시인은 추천사에 “대학에서 문학과 한국어 강의를 하시는 일만도 뻐근하실 텐데 이곳 어린이들을 위하여 문인 여러 분과 손을 잡고 독서사를 세우는 사업에도 앞장서 헌신하셨습니다.지금도 20여 개 농촌학교에 다달이 책을 가져가 읽히며,또 200명에 가까운 불우어린이들에게 매월 100원씩 조학금을 주시고 있는데 벌써 4년쨰라고 합니다”라고 하고 나서 “슬픈 일이면 우리와 함께 눈물을 뿌리고,가슴 아픈 일에는 비판의 서정도 아끼자 않았습니다.한국 시인이지만 연변사람이 거의 되어 연변을 사랑합니다.그 마음 우리와 다름 없습니다”라고 했다.
임종찬 한국 부산대학 명예교수이자 시조시인은 추천사에 “독자를 무시한 난해는 시로서의 성공이라 할 수 없다.안 교수님은 설령 시의 짜임 면에서 소홀함이 지적된다고 해도 시의 주제로 향한 의미에 가점을 주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며 “표현의 현란으로 끝나는 시는 맹물이다.이 분은 시적인 기교와 표현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시 정신은 놓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했다.
총 168쪽으로 된 이 시집은 1,연변에서 살으리라(16수).2,자화상(17수).3,연민(13수).4,병실에서(6수) 등 부제로 펼쳐졌다.
1936년도에 한국 경주에서 태어난 안병렬 교수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국립안동대학교에서 교수와 인문대학작으로 봉직하던 중 1999년 봄 연구교수로 연변대학 조문학부에 왔다가 연변이 좋아 대학을 사직하고 현재까지 연변에서 살고있다. 현재는 연변대학과학기술학운에서 교수로 사업하고 있다.
안병렬 교수는 일찍“동토가 아니예요,꽃이 핍디다” “중국 연변의 안동 마을” “사랑을 파는 사람” “달처럼 살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더 필요하시다면” 등 6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부록
”연변에서 살으리라” 중 한수의 시
살으리 살으리라
연변에 살으리라
많은 분들 떠나가도
지키며 살으리라
돈 벌어
돌아오시라
기다리며 살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