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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충고보다 값진 선물은 없다/박재학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4.06일 10:12
'쓴소리도 약'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이젠 그만… 재외동포기술교육의 현실

  박재학

  어느 나라에 아름답기로 유명한 왕비가 있었다. 그런데 마음씨는 얼굴만큼 예쁘지가 못하여 콧대가 아주 높았다. 왕은 왕비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 하였다. "어느날 왕은 왕비에게 왕비를 위해 아름다운 섬을 선물로 주겠소! 당신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줄 만한 멋진 섬이라오." "네, 당장 가서 좀 쉬다 오겠어요." 그러나 왕비는 그 섬을 방문 할 때 마다 섬에 사는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못살게 괴롭혔다.

  이에 섬의 주민들은 심술궂은 왕비에게 시달리다 못해 하나둘 섬에서 떠날 궁리만 하였다. 얼마 안 가서 이 소문은 온 나라 안에 퍼지게 되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섬에 주민들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게다. 주민들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그냥 있을 수가 없구나." 충성스러운 한 신하가 왕 앞에 나아가 용감하게 말 했다.

  "임금님, 지금 나라 안에 좋지 않은 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알고 계시옵니까?"

  "무슨 소문 인가?" "왕비께서 섬의 주민들을 괴롭히신다고 합니다. 국모께서 자식같은 백성들을 못 살게 굴면 되겠습니까? 부디 이를 바로잡아 주민들이 편히 살게 해 주시옵소서." 신하가 왕비의 잘못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꾸짖자 왕은 몹시 당황 했다. 왕의 얼굴에 노여운 빛이 어리더니 큰 호통 소리가 터저 나왔다.

  "네 이놈!! 감히 네가 왕비를 나무라느냐? 왕비를 나무라는 것은 곧 나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겠느냐? 어찌그리 무엄 한고!!" 무서운 왕의 말투에도 신하는 당당한 태도로 아뢰었다. "저는 폐하께 충성을 바치고 있습니다. 제 진실한 마음을 알아 주십시오." 그러나 왕은 계속 버럭 소리를 냈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물러 가거라!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라!" 그래도 신하는 계속 아뢰었다.

  "폐하! 백성을 먼저 생각 하는 임금님이 되셔야 합니다. 백성을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안 됩니다. 억울한 섬 주민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 주소서! 지금 당장 벼슬에서 쫓아낸다고 해도 저는 기쁜 마음으로 따르겠습니다." "알겠다. 당장 그렇게 해주마!" 왕은 곁에 있던 신하에게 받아쓰라고 명하고 다음과 같이 크게 명령 했다.

  "저 충직한 신하를 영의정에 임명 하겠노라!" "네?" 왕의 말을 받아쓰던 신하가 깜짝 놀라 왕을 처다 보았다. 놀란 것은 정직한 신하 역시 마찬 가지였다. 당장 내 쫓기거나 큰 벌을 받을 것으로 짐작 했는데, 오히려 최고의 벼슬자리로 승진을 시켰으니까. "그대 같은 신하가 내게는 꼭 필요하다. 신하된 입장에서 바른말을 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법이다. 그대의 충성스러운 의견을 받아들여 잘못된 점은 바로 고치도록 하겠노라." 임금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재외동포기술교육에 대해서 여러 사람이 전문가가 조언도 하고 대화도 하여 법무부나 재외동포기술교육지원단에서도 현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어떻게 하는 것이 동포를 위하고 제대로 된 정책인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2010년 7월에 재외동포기술교육을 1년 교육기간으로 시작하여 얼마 안가서 9개월로 단축하고, 또 얼마 안가서 6개월로 단축하여 동포들이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또 6주라는 교육기간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수많은 교육기관과 전문가들이 법무부나 재외동포기술교육지원단에 문제점을 토로하고 6주 교육만큼은 해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내였건만 들은 체도 않고 시행하더니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와 동포사회는 물론 교육기관도 의욕이 상실되어 스스로 교육을 포기한 상태가 많다.

  동포들도 한꺼번에 300~400만원이라는 돈을 가지고 한국에 나올려면 '빚아닌 빚'을 져야하고, 또 제때에 나오지 못하면 한달반을 일도, 아르바이트도 못하고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신세이다 보니 얼른 들어올 수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동포사회가 적은 비용으로 선조들이 계시던 그리운 한국땅으로 언제나 편안하게 들어올 수 있을까 하면서 노심초사하고 기대하고 있던 터에 기술교육제도가 생겼다하여 박수를 치고 좋아 했는데 가면 갈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현제도에 실망을 하게되고 끝내는 한국 나오는 것을 포기하고 이제는 중국 현지에서 일을 찾는 이가 많아 졌다고 한다.

  올 2~3월 개강에 들어와야 할 신규도입생 숫자가 1개월에 2400명씩 총 4천8백명에 이르러야 하나 그의 1/3에 해당하는 숫자만이 들어와 한두명 놓고 교육을 해야 하는 한심한 현실이 초래되었고 한두달 인원을 모집 못해 개강을 하지 못하면 지정을 취소하겠다는 으름장에 경비를 들여서라도 개강을 하려는 교육기관들의 심리를 악용하여 삐끼들은 돈을 크게 요구하게 되고 그로 인해 가고 싶은 교육기관으로 가지도 못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동포들이 한국을 무어라고 할까 생각해 본다.

  정책이 잘못되어 실적이 없으면 CEO들이 동분서주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론을 들어보기도 하고 현지를 방문하여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시점에 여러 가지 좋지 못한 소문만 무성하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개강 날짜에 맞추어 들어오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들어오면 한달반을 기다려야 하는 비용이 식대가 60여만원에 잠자리가 고시원이라도 20여만원씩 40여만원에, 용돈쓰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동료, 친지들과 나누는 소주한잔도 다 돈이다. 그리고 교육이 끝난다 해도 H-2비자신청기간이 1개월이고 비자가 나와 일 할려면 산업인력공단에서 취업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 또한 대기기간이 1개월 가까이 걸린다. 하면 3~4개월을 돈도 못 벌고 300~400만원을 써야만 하는 동포들의 입장을 과연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았는가?

  쓴 소리는 듣기 싫고 일은 진전이 없고 교육기관들로부터 10%씩 거두어들인 그동안의 수수료로 연명하고 있는 현실을 과연 누가 고운 눈으로 보겠는가? 그동안 교육기관에서 동포들이 하이코리아에 예약 접수를 할 때 교육기관에서 대행하면 이권이 있어서 안된다고 하더니 여행사나 행정사들에게 지불해야하는 돈이 상당하게 되었다. 차라리 교육기관에서 그 예약을 대행 했더라면 그런 비용은 없었고 동포들도 신뢰를 하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기대 했을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생각난다. 지금이라도 여론을 수렴하고 제대로 된 후속 정책을 수립한다면 늦지는 않았다.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자 한다.

  현재 180시간을 주말에 교육하면 6개월이 소요된다. 처음 들어올 때 비용을 줄이기 위해 1개월 수강료 25만원만 준비하고 오면 주중에는 아르바이트 또는 소규모 중소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하게 체류허가를 해주고 기업에서 숙식도 해결하고 월급도 받아 다음 수강료는 자기가 번 돈으로 당당하게 지불하게 하고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게하고 동포들에게 기술적응교육을 실시하여 한국을 제대로 알게 해야 한다.

  현재 6주 교육을 6개월로 하고 처음 정책을 수립했던 것처럼 꾸준히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면 신뢰도 받고 제대로 정착도 될 것으로 본다. 주중에 어쩌다 재외동포기술교육지원단에 들려보면 직원들만 보이고 고객은 없어 썰렁함을 느끼게 한다. 누군가가 총대를 메고 새로운 동포정책을 입안하여 추진한다면 지금의 무성한 소문은 소문으로 끝나고 신뢰와 명예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귀는 들으라고 있는 것이고 눈은 현실을 직시하라고 있는 것이며, 머리는 지혜를 모아 지혜롭게 살라고 있는 것이며 입은 제대로 된 말을 하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

  "당장은 듣기 싫어도 훌륭한 충고보다 값진 선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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