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도도한 외모와 하이톤 목소리, 까칠한 매력이 만발하는 여배운 줄 알았다. 그러나 배우 윤세아는 지금까지 드라마를 통해 보였던 모습을 완전히 벗어내고 ‘정글 윤형’에 등극했다. 정글에 어울릴까 싶었던 우려는 날려버리고 ‘정글 맞춤형’으로 변모했다.
13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with 프렌즈’ 3화에서는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힘겹게 팔라우 생존을 이어가는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남자 멤버들이 모두 실패한 코코넛나무 타기에 유일하게 성공한 윤세아는 이후 ‘병만족’으로부터 ‘윤형’이라 불렸다. 정글에서의 첫날 ‘앵그리 세아’라는 별명을 선사 받았던 그였지만 짜증은 잊고 마치 하나처럼 녹아들어 정글 생활을 즐겼다.
‘여배우’라는 타이틀은 잠시 벗어둔 듯 했다. 정글 생활 첫날부터 홍일점인 듯 홍일점 아닌 씩씩함으로 모두와 어우러졌던 윤세아는 특유의 목소리로 정글에 흥을 돋우는가 하면, 씩씩함 넘치는 파이팅으로 모두를 다독였다. 몸에 밴 듯한 그의 리액션은 다른 멤버들에게 힘을 주는 기폭제가 됐고, 쏟아지는 빗속에서 나무를 깎으며 부르던 노래는 정글에 촉촉한 감성을 더했다.
특히 윤세아의 거침없는 입담은 안방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류담 육중완 바로와 함께 과일을 찾아 나선 길에서는 코코넛 크랩 이야기를 하던 중 “똥짜바리 있는데 소스가 들어있다”고 말해 모두를 당황케 했다. 여배우의 입에서 쉬이 들을 수 없을 생활단어에 놀란 멤버들과 달리 윤세아는 ‘똥짜바리’가 무엇을 말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바로에게 개의치 않고 직설적으로 설명했다. 시원시원한 윤세아의 입담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한참 정글을 배회하던 중 찾아낸 풋볼 플루트의 맛을 볼때는 윤세아의 귀여운 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풋볼 플루트를 한입 맛본 윤세아는 쉽게 놓을 수 없는 달콤함에 만면에 행복감을 띄웠고, 이로 과일을 앙 물고는 놔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어 풋볼 플루트의 과즙을 맛보면서도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무를 타느라 힘을 쓰고, 과일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체력을 소모했음에도 하루 종일 먹은 거라곤 코코넛 과즙과 풋볼 플루트 조금 뿐인 현실. 굶주림은 여배우에게도 힘겹게 다가왔다. 짝꿍인 류담과 나눠먹으면서도 아쉬워하던 윤세아의 표정과 낚시를 나가며 손질하는 미끼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던 윤세아의 표정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듯 하다.
늦은 밤 홀로나선 바다사냥에서 로브스터 두 마리와 생선 두 마리를 들고 늠름하게 돌아온 김병만을 환영하던 윤세아는 손질된 생선을 들고 바다로 나가 이를 깨끗이 씻었다. 그러던 중 잠시 내려뒀던 생선 대가리를 잃어버린 윤세아는 마치 세상을 잃은 듯 긴장한 표정으로 병만족에게 돌아갔고, 짝꿍 류담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으며 전전긍긍했다.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 멤버들의 배를 채울 수 있는 식량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눈치를 보는 윤세아의 모습은 도도한 여배우를 싹 지워냈다.
이후 김병만이 준비한 메뉴들로 포식하게 된 병만족. 윤세아는 로브스터 한 입을 먹고는 상투스가 울리는 듯 한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세상 어디서도 맛본 적 없는 산해진미를 먹은 듯 즐거워하는 얼굴이 모두를 미소 짓게 했다.
방송에 앞서 이번 팔라우편을 연출한 이영준PD는 “윤세아는 정글에서 엄마이자 누나이자 큰 형 역할을 모두 해준 정글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여자이기 때문에 더 힘든 상황이 많았을 텐데도 끝까지 열심히 해줘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한 바 있다.
이PD의 말대로 민폐 캐릭터, 공주님은 어디에도 없었다. 엄마이자 누나처럼 멤버들이 힘들 때 다독였고, 큰형처럼 어려운 상황에 나서 일을 해결했다. ‘정글’에 꼭 맞춘 듯 씩씩한 행동과 든든한 다독임이 윤세아가 ‘병만족’ 최고의 여전사 임을 증명한 것. 어느 하나 거리낌 없이 정글과 어우러지는 그의 매력이 다음 편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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