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로 사망한 환자의 시신에 적어도 1주일 이상 전염성이 남아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산하 로키 산맥 실험실의 과학자들은 에볼라에 감염돼 숨진 환자의 시신이 얼마나 오래동안 위험한지 알아보기 위해 에볼라에 감염된 마카크원숭이(猕猴) 5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들 원숭이가 인체와 같이 에볼라감염 증세로 숨지기 직전까지 기다렸다가 이들을 안락사시켰다.
이후 습도와 온도 조절이 가능한 플라스틱(塑料)통에 넣고 에볼라감염 피해가 큰 아프리카 리베리아의 더운 날씨와 같은 환경을 조성한 뒤 사체가 부패하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바이러스 검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원숭이 사체의 구강과 코, 눈, 피부 등의 표면을 매일 면봉으로 문지르고 간과 지라, 페, 근육 등에서 샘플(标本)을 채취했다.
그 결과 사망 7일간 사체의 표면을 문질렀던 면봉에서 전염성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내부 장기들에서는 3일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볼라감염 환자가 숨질 경우 시신을 얼마나 안전하게 처리해 매장 또는 화장하는것이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에볼라 희생자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이 시신을 손으로 만지는 행위가 에볼라확산에 일조하는것으로 추정된다.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앤서니 S. 포시소장은 이번 연구는 《에볼라감염 현장에서 우리가 목격하는것처럼 시신에 키스를 하거나 닦아주고 쓰다듬는 행위가 분명히 많은 사람을 전염시키는 경로임을 보여주는것》이라고 말했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