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맞아 관영언론이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근무하는 장백산 삼림감시원들의 생활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화통신은 22일 장백산의 중국쪽 지역에 근무하는 400여명의 삼림감시원의 일상과 역할을 상세히 전했다.
장백산은 1962년 체결된 중조 국경조약에 따라 조선과 중국 영토로 나뉘어 있으며 양국은 동쪽 자암봉에서 서쪽 제운봉을 경계로 장백산을 반분하고 있다.
천지의 경우 조선 영유 54.5%, 중국 영유 45.5%로 분할된 상태며 천지를 기준으로 동서남북의 주요 관광로 4곳 가운데 현재 동쪽만이 조선 영토다.
중국의 장백산 삼림감시원들은 조를 이뤄 매일 최소 10∼20㎞의 도보순찰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밀렵꾼들이 갈색곰과 검은단비 등 장백산의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감시하고 산삼과 해송자 등 진귀한 삼림자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10년째 장백산 삼림감시원으로 근무 중인 류하이런(劉海仁)은 "불법 벌채와 밀렵을 일삼는 사람들은 명절도 가리지 않는 탓에 삼림감시원의 명절은 평소와 같다"면서 "장백산의 야생동식물을 보호하는 일은 매우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삼림감시원들은 길이 따로 없는 울창한 숲속을 이동하기 때문에 숙련자들도 넘어져 부상하는 일이 흔하고 밀렵꾼들의 총기와 덫에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경우도 잦다.
삼림감시원 완융후이(萬永輝)는 "장거리 순찰임무를 수행하거나 긴급상황을 만나면 산속에서 동사하지 않도록 대원들은 침낭을 휴대한다"면서 "비록 힘은 들지만 장백산의 생태환경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을 보면 고생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총 400여명에 달하는 중국의 장백산 삼림감시원들이 지난해 순찰한 거리를 모두 합치면 42만6천45㎞에 달한다.
이는 지구 둘레를 10바퀴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장백산자연보호관리센터 우야오샹(武耀祥) 부주임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삼림 순찰에도 첨단 스마트 장비와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면서 "삼림감시원들은 첨단정비를 이용해 야생동물정보를 수집하고 영상자료도 촬영하고 있지만 감시원의 역할 자체는 장비가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장백산에 통상적인 삼림 감시활동 이외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거나 화재 발생 위험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지면 인공강우를 실시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산세가 험하고 조선 국경과 인접한 장백산에 인공강우용 로켓발사대를 정확한 위치로 이동시켜 배치하는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며 기술자들이 깊은 산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작업을 벌인다고 전했다.
중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