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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국타향 왼손 하나로 쓴 인생역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1.03.01일 16:11
[기획-재한 조선족 성공사례(3)]


재한 조선족 사업가 활동가 리림빈씨의 성공담


[리림빈 프로필]


1970년 12월 10일 흑룡강성 해림 출생


1995년 길림사범대학 졸업


1997년 한국 입국


2001년 독산동 중국음시점 오픈


2006년 한마음축구단 설립


2007년 대림동 신강양꼬치집 오픈


2008년 한마음협회 회장 당선


2009년 대림동 중경샤브샤브 오픈

《한마음파이팅》을 삼창하는 한마음봉사단체 성원들(앞줄 중간 리림빈회장).


오른손이 의수(義手)인 그는 너무도 불행했다. 꿈을 안고 한국에 왔다가 3일만에 의외의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고 한때는 의지가지없는 로숙자 신세까지도 면치 못했다. 허나 그는 놀라운 의력으로 절망속에서 헤여나왔고 현재는 서울 대림동의 명성높은 음식점《중경샤브샤브》,《신강양꼬치집》의 보스로 되였으며 또 많은 재한조선족들이 선호하는, 회원이 1500명되는 한마음협회 회장으로 이름이 알려져있다.

구경 어떻게 절망속에서 기적같이 다시 일어설수 있었을가? 기자는 서울 대림동의 한 자그마한 빌라에서 그를 만나 진한 감동속에 그의 한국생활 체험기를 적게 되였다.

한마음봉사단체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한국에서 출근 이튿날 오른손 잃다

1997년 한국으로 간 리림빈(당시 27살)은 도착 사흘후 안산의 어느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헌데 출근 이튿날 뜻밖의 액운이 들이닥칠줄이야! 일하는 도중에 프레스기(箕力机)에 오른손이 눌리워 뭉청 떨어져나간것이다.


《그날은 저의 일생에서 가장 비참한 날이였어요. 한국에 들어와 곧 프레스공으로 취직하였는데 출근을 시작하여 두번째날, 순식간에 내리치는 프레스기에 오른손을 잘리웠어요. 차라리 죽기보다 못하다는 절망과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피투성이된 상처를 보는 순간 그는 육체의 아픔보다 태여난지 9개월밖에 안되는 딸애와 애를 키우느라 고생하는 안해 생각을 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너무도 불행하고 비참한 소식이라 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 누구한테도 알리지 못했다. 5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안해, 부모, 형제들… 누구도 몰랐다. 속수무책으로 한국에서는 아예 살길이 없었고 고향에 돌아가는수밖에 없었다.


돈화에 있는 안해 박송월은 남편이 한국에서 손을 다쳤다는 소문을 뒤늦게 듣고는 그것이 확실한지 몰라 안절부절 못하다가 남편이 귀국한다 하기에 애를 업고 공항에 마중나갔다. 그는 의수모습을 보는 순간 놀란 나머지 기절할번했다. 의수를 만져보고는 아무 말도 못하고 남편의 어깨를 부여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남편이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두번째한국행...로숙자의 방황

《신강양꼬치집》 마루에서 안해 박송월씨와 함께.


비록 집으로 돌아왔지만 살길이 더욱 막막했다. 키가 구척이고 체대가 큰 사나이지만 오른손을 잃은 후에는 운명이 백팔십도로 달라졌다. 전에 교직에 있었지만 인젠 교단에 설수 없다. 다행히도 전에 재직했던 학교에서 어려움을 헤아려 문서관리직을 주었기에 그런대로 살아갈수 있었다.


《집에 돌아온 후 한국이란 말만 들어도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한때는 정신적인 타격으로 미칠 지경이였습니다. 재직했던 학교에 정말 감사했지요. 제가 제일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줬기에 생활적으로 안정된건 물론 정신적으로도 큰 위안을 받게 된거죠.》


첫번째한국행에서 쓴맛을 보고 반드시 코리안드림의 꿈을 접어야 한다고 단념했지만 운명은 그를 다시 한국땅에 서게 했다.


《절단한 오른팔에 통증이 왔는데 알고보니 종양이 생긴겁니다. 반드시 재치료를 받아야 하기에 3개월 비자로 다시 한국에 오게 된거지요.》


꼭 3년만이였다. 리림빈은 원래 입원했던 병원에 가 거듭 치료를 받게 되였고 그처럼 저주로왔던 한국땅을 다시 밟게 되였다. 병원에 있는 기간 의사와 간호사들의 깍듯한 봉사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 마치 집에 온듯한 따스한 분위기를 느꼈고 치료도 생각밖으로 잘되여 상처가 빨리 완쾌되였다. 한국은 정말로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새롭게 갖게 되였다.


《당시 한국에 친척 하나 없었고 아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치 친자식, 친형제처럼 대해주었지요. 나는 한국에 더 있고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은 후에는 이런 모습대로 돌아갈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일을 해서 돈이라도 좀 장만해 돌아가려는 마음이 간절했지요.》


리림빈은 병원에서 나온 후 사처로 다니며 일자리를 알아보았다. 허나 몇십개 업체, 수백명의 사람들을 만나보았지만 오른손이 의수인 그한테 적합한 일자리는 없었다. 그는 실망했다. 한국에 올 때 가져온 돈이 거덜이 나면서 밥먹기도 어려운 형편에 이르렀다. 잠자리는 더 말할나위 없었다. 할수 없이 지하철 부근에서 밤늦게 머물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리기도 했다. 말그대로 로숙자가 된것이다.


《아무리 궁리해봤자 뾰죽한 수가 없었지요. 몇번인가 집에 돌아가려고 생각했지만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그 초췌한 모습으로 가족들 앞에 나타나기 싫었고 그들을 실망시킬수 없었습니다.》


마음씨 착한 지인들이 다시 중국에 돌아갈것을 권고했지만 그는 접수할수 없었다고 가슴아픈 추억을 풀어냈다.


때시걱도 바로 먹지 못하고 잠도 바로 자지 못한데서 그의 몸은 수척해만 갔다. 이러다간 거리에서 잘못될것이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오갈데 없는 사람들을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봉사단체를 찾아 잠시나마 로숙자의 신세는 면했지만 방황속에서 헤매였다.

밥상 네개로 성공한 중국음식점

신나게 양꼬치를 장만하고있는 직원들.


그러던중 하나의 기회가 고삐마냥 그를 끌어당겼다. 바로 독산동이란 곳에 10평되나마나한 가게가 있었는데 주인이 피치 못할 사연이 있어 급히 가게를 내놓게 되였다. 리림빈은 때를 놓칠세라 찾아가 알아보았다. 그런데 임대비용이 1500만원(한화), 빈털터리인 리림빈에게 있어서 이는 천문수자가 아닐수 없었다. 허나 이 기회를 놓치고싶지 않았다.


《당시에는 무슨 큰돈을 벌기보다 우선 먹는것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붙듯했습니다. 행여나 하여 이사람 저사람 찾아다녔는데 한 마음씨 좋은 사람이 1000만원을 빌려주었습니다. 나머지 500만원은 벌어서 주인한테 주기로 하고 점포를 임대맡았지요.》


비록 테이불 네개만을 놓을수 있는 자그마한 점포지만 그에게는 더없이 귀중한 존재였다. 한식으로는 본지 음식점과 경쟁할수 없음을 감안하고 료리사만을 데려와 중국음식을 경영했다. 자신은 왼손으로 료리를 나르는 등 일을 담당하면서 찾아오는 고객마다에게 들어올 때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문을 나갈 때에도 깍듯이 바래주었다.

왼손 하나만을 움직이며 부저런히 돌아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 고객인들 감격해하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음식맛도 맛이겠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그를 측은히 여겨 많은 손님이 찾아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그 주위의 음식점들이 절반이상은 불경기로 문을 닫았지만 그의 작은 중국음식점만은 용케도 잘 견디여나갔다.


밤낮없이 일하며 애쓴 보람으로 얼마간의 자금을 모을수 있게 되였으며 1년후에는 30평되는 음식점을 재차 오픈할수 있었다. 그때로부터 거의 10년이 지난 오늘 외국인이 제일 많이 모여사는 대림동에 리림빈부부가 경영하는 《중경샤브샤브》와 《신강양꼬치집》이 되였다.

오색령롱한 샨데리아가 밤낮으로 명멸하며 음식점앞을 화려하게 장식해주고있고 드나드는 손님이 빌새없다. 당년에 테이블 달랑 네개를 놓던 때와는 달리 인젠 내노라는 유명 중국음식점의 주인으로, 훌륭한 사업가로 탈바꿈한것이다.


《육체가 불구여도 마음의 불구는 되지 말아야 한다는게 저의 신념입니다.》


축구단으로부터 시작한 재한조선족모임

왼손으로 양꼬치를 굽고있는 리림빈씨.


전기적색채가 다분한 리림빈씨의 한국생활체험기가 본격 전해지게 된건 2008년 한마음협회가 설립되면서부터였다.


《2004년부터 대림동에 와 정착하게 되면서 나와 같이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동료들을 많이 만나게 되였지요. 처음에는 서로 면목도 익히고 스포츠를 통해 잠간이나마 고달픈 생활을 달래보려는 목적으로 한마음축구단을 조직하게 되였습니다.》


리림빈씨의 제의에 의해 설립된 한마음축구단은 정기적으로 축구경기를 하였는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처음엔 두어개 팀밖에 안되였던 축구단은 급속히 16개 팀으로 발전하였다. 또 이를 계기로 중국조선족들이 밀집되여있는 구역에서 한마음자원봉사단, 한마음악단동호회, 동포자률방범대, 한마음서예학회 등 단체들이 륙속 출현해 재한조선족사회의 큰 관심사로 되였다.


2008년 여러 종류의 단체들이 합해져 규모가 방대한 한마음협회가 설립되였다. 협회에는 13개 단체가 있으며 회원수는 1500명을 웃돈다. 평소 각 단체의 설립에 리더십역할을 해오던 리림빈은 이 협회 회장을 맡게 되여 무척 분망하다.

사실 민간단체 책임자로서 헌신정신이 없으면 안된다. 협회내의 모든 행사를 들여다 봐야 하고 크고작은 모임이 있을 때는 돈이 필수다. 회장으로서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손님이 올 때마다 개인 지갑을 털어야 하며 행사때면 또 목돈을 내놓아야 한다. 이렇게 나가는 금액이 엄청났지만 그는 그래도 협회를 위한것이니 보람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마음협회가 설립되면서 한국에 온 중국인들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동포자률방범대의 역할로 술 먹은 후 주정하거나 싸우는 현상이 많이 제지되였고 한마음자원봉사단의 봉사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중국인들은 물론 한국인들까지도 찬양을 아끼지 않고있습니다.》

《중경샤브샤브》음식점앞에서


협회내에서 제일 관심을 끄는게 한마음봉사단체다. 봉사대상은 주로 불우이웃, 독거로인, 동포환자, 어려운 학생 등이다. 리림빈회장은 이 몇년간 직접 봉사단체를 거느리고 30여차나 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단체 성원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온 조선족사업가들이다. 봉사에 수요되는 자금은 모두 이들이 한국에 와 고된 일을 하여 번 돈을 성금으로 내놓은것이였다.

리림빈회장은 자신이 제일 어려운 시기에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았던만큼 봉사활동에 대해 각별히 중시했다. 하기에 중국인들이 집거해있는 곳에서는 그가 《마음이 좋은 사람》, 누구보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이후 봉사범위를 보다 넓혀가면서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할것이라 힘주어 말한다.

요즘에는 리림빈회장이 사업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에 와 사업을 하려고 하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게 찾아오고있다. 홍종택이라는 한 사업가는 우선 리회장을 찾아와 좋은 노하우를 배운 후 고려촌이라는 음식점을 꾸렸는데 뜻밖으로 잘되여 기뻐하고있다.

《이제 곧 창업에 관련된 프로그람을 개발하려고 계획중에 있습니다. 장사를 시작했다가 실패를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요. 외국에 와서 사업을 하려면 우선 배워야 합니다.》


거듭되는 좌절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마침내는 풍성한 성과를 이룩한 리림빈회장은 이미 성숙된 비즈니스맨으로, 전도유망한 사업가로 성장한것이다.

편집/기자: [ 전춘봉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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