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학 트렌드로 부상한 '학과 잠바', 中 캠퍼스 접수
근년 들어 한국에 이어 재중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한 '과잠'이 중국 현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과잠'은 점퍼 뒷면에 해당 학교와 학과의 영문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 '학과 잠바'의 줄임말로 근년 들어 한국 대학생들의 교복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과잠'은 베이징 주요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았으며 최근에는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 칭화대학 기념품점에 전시된 각종 '과잠'.
실례로 칭화(清华)대학 캠퍼스에서는 '과잠'을 걸친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 학생들도 적지 않다.
칭화대 신문방송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중국 남학생은 "우리 숙사만 봐도 한방에 2~3명은 '과잠'을 가지고 있다"며 "모두 사니까 사게 됐는데 멋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중국 학생들 역시 "한국 친구들이 단체로 입고 다니는 것이 예뻐 보였다", "뭔가 소속감이 있어 보인다" 등의 의견을 보였으며 심지어 일부 학생은 '과잠'을 2~3벌씩 가지고 있기도 했다.
중국 학생들은 '과잠'에 학과 대신 학교나 동아리 이름을 적는가 하면 팔 윗부분에 학교 로고를 넣는 등 자기 취향대로 교내 기념품점이나 개인 트위터 등을 통해서 '과잠'을 쉽게 구입해서 입는다.
▲ 중국판 페이스북 런런넷(人人网)에 게재된 '과잠' 광고,
칭화대 캠퍼스 뿐만 아니라 베이징대학, 인민대학(人民大学), 베이징사범대학(北京师范大学) 등 한국인이 재학 중인 주요 대학에도 점점 한국의 '과잠'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과잠' 문화에 대해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오찬호 연구원은 저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에서 '과잠'을 대학 서열화와 구별 짓기의 상징으로 해석했으며 일부 한국 언론은 '다른 대학생을 마주쳤을 때 자신이 상대보다 합격점수가 높은 곳의 과잠을 입었다면 과시욕이 생기고, 낮은 곳의 '과잠'이라면 위축감을 들게 만든다'는 풀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잠'을 입고 다니는 중국 대학생들은 "중국에서의 '과잠'은 멋있고 예뻐서 따라하고 싶은 또 다른 형태의 한류열풍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온바오 디유스쿨 김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