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미국 연방 대법원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 50개 주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허용됐다.
전 세계적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나라는 미국을 포함해 21개국이 됐다. 주로 북유럽과 남미 국가들이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주관적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이다.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없다. 남미 국가 중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은 자메이카의 행복지수는 인접 국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전세계 행복지도
동성결혼 허용 현황 (파란색이 동성결혼 합법화 국가, 미국 반영 전)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의 특징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 비교적 적다는 점이다. 성 소수자도 한 사회 내에서 약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법원의 역사적인 판결을 “미국의 승리”라고 치켜세우고 “모든 미국인이 평등하게 대우받을 때, 우리는 더욱 자유로울 수 있다”고 했다. 오바마의 기쁨은 미국이 좀 더 ‘관대한 사회’가 됐다는 걸 표현한 것으로 이해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세계 행복의 날’(3월 20일)에 맞춰 143개국을 대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를 조사한 결과 파라과이가 89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콜롬비아(84)와 에콰도르(84점), 과테말라(84)가 공동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뒤 이어 온두라스(82), 파나마(82), 베네수엘라(82), 코스타리카(81), 엘살바도르(81), 니카라과(81)순이다. 반면 한국인들의 행복감은 143개국 중 118위에 그쳤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가 올해 발표한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61개국 중 25위를 기록했다. 객관적 지표에서 한국은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인정받고 있으나 국민의 행복감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경제적 부유함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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