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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 아찔 두 바퀴族

[기타] | 발행시간: 2015.07.10일 03:09
[동아일보]

차도에선 기죽고 자전거사고 80%가 車와 ‘쾅’… 불안한 동행인도에선 기살고 주행 금지에도 보행자 무시… 위험한 독주



지난달 1일 오후 오모 씨(59)는 서울 강서구 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중 배모 씨(23)의 자전거 오른쪽 핸들에 왼쪽 팔꿈치를 부딪혔다. 사고 직후 시비가 붙어 경찰까지 출동했다. 배 씨는 “보행자 전용 도로가 있는데 자전거 도로로 걸어간 보행자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배 씨에게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가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이기 때문이다.

자전거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족의 매너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자전거 운전자가 자전거 도로 이용 방법을 제대로 모를 뿐 아니라 인도를 질주하며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2013년 1만3316건이던 자전거 사고 건수는 2014년 1만6664건으로 한 해 만에 25.1%나 늘어났다. 대부분 ‘자전거 대 자동차’ 또는 ‘자전거 대 보행자’ 사고였다. 최근 5년간(2010∼2014년) 발생한 자전거 사고를 분석해 보니 자전거 대 자동차 사고는 전체 사고의 79.8%, 자전거 대 보행자 사고는 6.2%로 나타났다. 피해가 경미한 보행자 사고는 경찰에 신고되지 않아 실제 보행자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는 차량으로 분류돼 인도로 다닐 수 없다. 자전거 운전자는 자전거 전용 도로나 전용 차로를 이용해야 하며 이런 시설이 없을 때 차도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자전거 운전자는 여전히 차도 대신 인도를 이용한다.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 차모 씨(33)는 “자동차가 다니는 차도보다 안전한 인도로 다니는 편”이라며 “인도로 다니면 안 된다는 내용은 들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인도로 다닌다는 의견도 많았다. 대학생 박모 씨(26·여)는 “(차도로 가면) 추월하는 차도 많고 경적을 울리는 것이 무서워 인도로 다닌다”고 밝혔다. 김현수 자전거타기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자전거 전용 도로가 없으면 인도가 아닌 차도를 이용하는 것이 맞지만 이를 제대로 아는 시민이 적다”며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기 위해 정해진 규정에 따르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자전거 도로를 공유하는 인식이 부족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도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쓰고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쓰는 만큼 서로의 양보와 배려가 필요한데 그런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도로변 자전거 도로 460.2km 구간 중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는 전체의 74.2%인 341.3km에 달한다. 즉 대부분의 자전거 도로를 자전거와 보행자가 같이 쓰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자전거 이용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자동차 운전자도 ‘자전거도 차도를 달리는 차량’이라는 인식을 갖고 배려해야 한다. 4일 강원 속초로 향하는 미시령 진입로 인근에서 2차로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달리던 자전거 운전자가 뒤따라오던 고속버스에 치일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버스 운전사와 자전거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따지는 격론이 펼쳐지기도 했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전거 운전자가 보행자를 배려해 줘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차도 위에서는 자동차 운전자가 자전거 운전자에게 양보와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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