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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불빛으로 공부하던 홈리스 소년, 꿈을 이루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7.10일 16:28



홈리스 필리핀 소년 다니엘 카브레라가 한밤중 맥도날드 매장 불빛에 의존해 공부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맥도날드 매장 앞 길가에 앉아 희미한 가게 불빛으로 공부를 하던 홈리스 필리핀 소년이 소셜미디어의 도움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계속할 꿈을 이루게 됐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세부섬 만다우에의 다니엘 카브레라(9)는 5년 전 화재로 판잣집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려 어머니가 일하는 작은 편의점에서 간신히 지내왔다.

공부방을 잃은 카브레라가 찾은 곳은 어머니의 일터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앞 길거리였다. 그곳에서 카브레라는 한밤중에 주워온 나무 책상 위에 책을 펴고 맥도날드 창문 밖으로 비치는 불빛에 의존해 숙제를 했다. 반딧불이 불빛이 맥도날드로 바뀐 현대판 '형설지공'이 다름없었다.

지난달 페이스북에 올라온 카브레라의 사진은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약 7000회 가까이 공유됐으며 지역 방송에까지 올랐다.

이 사진 한장으로 카브레라는 경찰이 되고 싶다는 작은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카브레라의 사연을 안타까워한 사람들이 소년에게 기부금, 학용품, 교복, 대학 장학금 등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카브레라의 어머니 크리스티나 에스피노사는 "이 모든 은총에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덕분에 카브레라는 더이상 고통받지 않고 공부를 끝마칠 수 있게 됐다"고 기쁨을 표했다.

지난 2013년 남편을 잃은 에스피노사는 편의점과 매장 주인의 가정부로 근무하면서 하루에 겨우 80페소(약 2000원)를 벌었다. 그는 길거리에서 담배와 사탕을 팔며 수입을 늘려왔다. 다른 세 아이는 모두 결혼해 집을 떠나고 카브레라만이 남아 있었다.

에스피노사는 "카브레라는 항상 나에게 '엄마 저는 계속 가난하게 살고싶지 않아요. 내 꿈을 이루고 싶어요'라고 말해 왔다"며 "나는 아들에게 점심 먹을 돈도 줄 수 없었지만 카브레라는 학교에 가고 싶다고 고집했다"고 말했다. 카브레라는 영리하고 학구적인 아이였다.

지역 교회와 정부 사회복지관에도 카브레라를 도와달라는 원조금이 쌓였다. 만다우에 사회복지사는 "카브레라는 전기가 없어서 공부를 하지 못했던 가난한 슬럼가 소년의 상징이 됐다"며 "이제 문제는 어떻게 카브레라의 원조금을 관리할 것인가"라고 전했다.

카브레라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조이스 토르프랭카는 "내 사진이 이렇게 많이 공유되고 또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1억 인구의 약 4분의 1은 여전히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살고 있으며 주요 도시는 거대 슬럼이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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