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첼시가 에버턴의 중앙수비수 존 스톤스(21)를 노리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적료가 '어마어마'하다. 이적시장 거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상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미러'를 비롯한 복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첼시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톤스 영입을 원한다. 이미 2000만 파운드(약 358억 원)를 제시했다 에버턴으로부터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이에 굴하지 않고 금액을 상향조정해 다시 한 번 스톤스 이적을 제안할 예정이다. 에버턴은 맨체스터시티가 엘리아큄 망갈라를 영입할 때 지출한 3190만 파운드(약 572억 원) 이상을 주지 않으면 스톤스를 넘길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금액은 리버풀이 크리스티앙 벤테케를 애스턴빌라로부터 영입하기 위해 지출할 것으로 알려진 금액과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이적료가 낮은 수비수에게 투자하기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과하다는 말이 적절해 보인다. 스톤스는 1994년생으로 아직 어리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서 두 시즌만을 보낸 유망주다. A매치에 4번 출전했을 뿐이다. 리그에서 완벽하게 검증 받지 않은 어린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지출하는 것 치고는 너무 비싸다. 에버턴이 스톤스를 내주지 않기 위해 내놓은 카드일 수도 있지만, 2000만 파운드만 해도 충분히 비싸다.
스톤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상승한 배경에는 개정 중인 홈그로운(home-grown) 제도가 있다. 홈그로운은 잉글랜드나 웨일즈 팀에서 성장한 자국 선수들을 말한다. 18세가 되기 전에 3년을 이 지역에서 보낸 선수들이다. 각 팀은 1군에 홈그로운 선수 12명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이 중 2명은 클럽 유스 출신이어야 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2016/2017시즌부터 적용된다. 딱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 제도로 인해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이 '귀한' 상품이 됐다. 최근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한 라힘 스털링이 역대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것도 이 제도 때문이다. 스털링의 이적료는 4900만 파운드(약 879억 원)로 알려져 있다.
EPL이 이 제도를 적용하는 이유는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EPL은 다른 리그에 비해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의 2014년 발표에 따르면 EPL은 키프러스에 이어 외국인 선수의 비율이 가장 높은 프로축구리그다. 당시 60.4%가 외국인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출신은 40% 정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EPL뿐 아니라 다른 리그들도 자국 출신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홈그로운 제도도 오랜 고민의 산물이다. 하지만 이 제도로 인해 오히려 잉글랜드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현상은 제도가 시행되는 2016/2017시즌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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