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에 사상 최대 수준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실시했다.
중국 국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1,152.98원)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 고시했던 6.1162위안(1,131.86원)보다 1.86% 상승한 것으로 것으로 중국이 지난해 위안화의 달러 대비 일일 환율 변동폭을 2%로 확대한 이래 사상 하락폭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2013년 4월 25일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중국인민은행 대변인은 이날 위안화 평가절하를 실시한 이유에 대해 "현재 국제 금융형세가 복잡한 가운데 신흥경제권 국가가 최근 들어 달러에 대한 평가절하를 실시하고 있는 반면 위안화는 강세를 유지해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 수출 부진 등으로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6년만에 최저치인 7%를 기록함에 따라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 인하, 지준율 인하 등 각종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현재 중국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 중 하나인 해외수출을 진작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민은행의 이같은 조치는 곧바로 한국 원화, 태국 바트화, 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위안화 절하 조치 후 한국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15.9원 오른 1천179.1원을 기록해 원화 가치는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국 바트화, 싱가포르 달러는 각각 달러 대비 환율이 0.7%, 1.2% 떨어진 35.30바트, 1.40 싱가포르달러를 기록해 각각 6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필리핀 페소화도 위안화 절하 조치 후 5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인도네시아 루피아의 경우에는 무려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