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자청 창장실업그룹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립인.
중화권 최고 갑부 자리를 다투는 리자청(李嘉诚) 창장실업(长江实业)그룹 회장과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창립인 마윈(马云)이 침체기를 보이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저장온라인(浙江在线)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리자청 회장은 지난해 이후 홍콩, 상하이, 광저우(广州)에 가지고 있던 부동산 자산을 잇따라 처분한 반면 마윈은 오히려 홍콩의 호화주택을 잇따라 구입하고 있다.
리자청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중국 내 부동산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2013년 8월 광저우(广州) 시청두후이(西城都荟)광장을 26억위안(4천355억원)에 판 데 이어 같은해 10월 19일에는 상하이 루자쭈이(陆家嘴)에 위치한 둥팡후이징센터(东方汇经中心)를 71억6천만위안(1조1천994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2월 10일에는 난징(南京)국제금융센터 전체를 24억8천만위안(4천154억원)에 매각했으며 같은 시기에 리자청의 차남 리쩌카이(李泽楷)가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에 위치한 잉커센터(盈科中心) 매각을 진행했다. 지난 7월에는 상하이 푸둥(浦东) 지역의 스자후이(世纪汇)광장을 200억위안(3억7천만원)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리자청 회장의 부동산 처분 규모는 지난 1년여 사이에 738억위안(13조5천593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반면 마윈은 홍콩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홍콩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 14일 홍콩 피크로드에 위치한 1천99㎡ 규모의 초호화 저택을 15억홍콩달러(2천288억원)에 구입했다. 이는 1㎡당 136만홍콩달러(2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비싼 집으로 이름올렸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주택은 리자청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리후이민(李慧敏) 헝성(恒生)은행 부회장으로부터 구입했다는 것이다. 리후이민 부회장은 2000년 이 주택을 1억6천350만홍콩달러(249억원)에 구입했었는데 이번 판매로 무려 13억홍콩달러가 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
마윈은 이에 앞서 홍콩 반산(半山) 지역에 위치한 브랭크썸 크레스트(Branksome Crest)의 옥상 및 수영장을 4억2천3백만홍콩달러(645억원)에 구입했다. 이는 1㎡당 40만홍콩달러(6천1백만원)로 당시 홍콩 호화주택 거래 사상 최고가였다.
언론은 "두 사람 모두 일반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부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며 "두 사람 모두 부동산 경기를 엇갈리게 전망한 상황에서 당신은 누구의 판단을 믿을 것인가?"라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