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 방송화면 캡처
'1박2일 시즌3'에서 파이터 추성훈, 김동현의 빛나는 예능 감각을 뽐냈다. 이정도면 본업인 격투기 은퇴 후 예능인으로 거듭나기에 충분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은 추성훈과 함께 강원도로 떠나는 '가을맞이 남자여행' 두 번째 이야기로 꾸며졌다.
이날 '1박2일' 멤버들(김주혁, 김종민, 데프콘, 차태현)은 추성훈, 김동현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특히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로 자리를 비운 김준호를 대신해 투입된 추성훈, 다리 부상으로 거동이 쉽지 않은 김주혁을 대신한 김동현의 활약은 '1박2일' 멤버들도 웃게 했다.
추성훈은 멈출 수 없는 승부욕은 '1박2일'의 복불복을 여느 때보다 풍성하게 했다. 그는 잠자리 복불복에서 주어진 제기차기 미션에서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 제작진의 자극에 승부욕이 발동해 되레 망신살을 뻗쳤다.
앞서 병뚜껑 따기 미션과 제작진도 당혹케 한 당당한 협상을 했던 추성훈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 제기차기가 낯선 추성훈은 이번 단체 미션에서 '1박2일' 멤버들의 활약에 힘들이지 않고 미션 성공에 일조했다. 하지만 이어 제작진이 한우를 걸고 제기차기 도전을 요구하자 당당히 나섰다. 결과는 실패였고, 추성훈은 폐교를 가는 벌칙을 받게 됐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 준 추성훈이었지만 이 같은 실수로 웃음은 배가 시켰다. 단순히 게임에 몰두한 추성훈이었지만 이기기 위해 연출을 맡은 유호진PD를 윽박지르는 모습은 그간 '1박2일' 멤버들에게서 볼 수 없는 '강함'이었다.
김동현의 활약도 남달랐다. 다리 부상 때문에 제대로 활동할 수 없는 김주혁을 돕기 위해 온 김동현. 완벽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1%의 부족함으로 연이어 실수를 하며 예능 파이터의 진가를 보여줬다. 모든 일에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덕분에 멤버들과 한층 가까워지면서 다음 복불복 미션에서의 활약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완벽할 것 같던 두 남자의 허점은 예능에 적합한 매력이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발동하는 승부욕만큼은 다양한 종류의 복불복이 존재하는 '1박2일'에 필요한 것이었다. 제작진의 흔한, 속이 빤히 보이는 제안도 마다않는 '파이터' 추성훈과 김동현. 향후 격투 무대에서 은퇴한다면 '1박2일' 멤버가 되는 어떨까 싶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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