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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조선족과 한국인의 '공생공존' 관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11.26일 07:49
작성자: 김범송

  (흑룡강신문=하얼빈) 현재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재한조선족은 한겨례동포이면서도 '중국인'으로, 이중문화와 이중정체성을 지닌 재외동포이다.

  한편 재한조선족들은 한국을 돈 버는 '삶의 현장'으로 생각하며 한국정부와 한국인들은 중국동포들을 단순히 고국에 돈 벌러 온 '외국인노동자',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한다. 반면 대다수 조선족들은 부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잘 사는 고국'이 있음으로 하여 자긍심과 민족적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국사회와 재한조선족간의 관계는 '고용과 피고용'의 수직관계이다. 즉 노동력을 파는 일방과 임금을 주고 고용하는 관계로, 대등하지 못한 전제를 깔고 있다. 현재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대다수 조선족들은 열악한 근로조건 하에서 장시간 강도 높은 노동에 종사하지만, 보수는 한국인보다 퍽 적고 업주로부터 수시로 잘릴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임금삭감과 체불현상이 보편화되고 있어 중국동포들은 생존을 위해 일자리를 자주 옮기고 있다. 따라서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보장은 중국동포들의 최대의 희망사항이다.

최근 한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조선족 소행의 강력범죄는 일부 몰지각한 조선족의 개인소행이지만, 이는 전체 조선족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조선족에 대한 혐오증과 추방론이 급격히 확산되는 이유이다. 또 한국의 사이버 공간에서 공공연하게 유포되는 '중국동포 추방론'은 집단화·조직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그동안 많은 재한조선족들은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한국사회 만성적 인력부족을 크게 해소하고, 고국의 경제발전에 묵묵히 기여해 왔다. 그런데도 한국정부의 중국동포 관련 정책은 '동포가 아닌', 값싼 외국인력으로 취급하는 상황이다. 평소 재한조선족의 '중국인' 행실이 한국사회에 '중국인'으로서의 조선족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키고 있다. 현재 한국의 지역주민들은 고성방가, 지저분한 길거리, 교통신호 무시, 쓰레기 무단투기를 일관하는 '차이나 타운'의 재한조선족 생활습관에 대해 못마땅해 한다. 또한 신호등 무시와 무단횡단을 일삼는 재한조선족들의 사고 직전 아찔한 장면, 주말이면 식당과 길거리에서 조선족 주정꾼들의 추태를 도처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중국동포들의 미개한 행실이 한국인의 눈에는 이질화된 '중국인'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 또한 중국동포 밀집지역의 당지 지역주민들로부터 '불편한 이웃'으로 지탄받는 주요인이다.

현재 많은 재한조선족들이 정책적인 혜택으로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있지만, 작금의 한중 조선족사회에는 한국인에 대한 염오와 악감정 및 노골적인 적대감이 편재되어 있다. 최근 한국사회와 조선족간에 팽배해진 갈등과 불신을 해소하려면, 우선 상대방을 무조건 폄하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해주면서 단점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현명한 처사이다. 미상불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명언은 모든 한민족에게 영원히 적용된다. 한국인들은 생활고로 고국에 온 재한조선족에 대해 역지사지의 이해와 관용, 한겨레의 온정을 고국에서 내심 느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재한조선족들은 중국에서의 진부한 관습을 갱신하여 지역주민들로부터 인정받는 노력이 필요하며 한국인들의 선진적 시민의식과 생활상의 에티켓, 체화된 서비스정신을 배워야 한다. 만약 중국조선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 공략과 중국에서의 성공도 퍽 힘들었을 것이다. 한편 중국동포들은 고국에서 동포정책의 혜택을 받아 '부자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요컨대 한민족동포로서의 재한조선족과 한국인의 관계는 물과 고기와 같은 불가분리의 공존관계이다. 따라서 작금의 반목질시, 앙숙관계에서 벗어나 상부상조·공생공영의 윈윈 관계를 확실하게 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그것이 상호 이득이 되는 '상생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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