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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달라지는 '서울 속 중국'…영등포 대림동 가보니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2.11일 08:23

[앵커]

국내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서울 영등포 대림동. 밤이 되면 무법천지가 되고 거리도 지저분하다고 해서 이곳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었는데, 최근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밀착카메라로 안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속 중국'으로 불리는 대림동.

특히 대림2동 주민 중 58%는 한국계 중국인, 이른바 조선족 동포입니다.

이곳은 대림역 12번 출구입니다. 중국인과 조선족 동포 사이에선 만남의 장소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나눠주는 무가지도 이처럼 중국어로 돼 있습니다.

중앙시장 쪽을 보면 한글 간판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음식 메뉴도 중국어로 쓰여 있습니다.

[상인 : (뭐라고 쓰여 있는 건가요?) 닭가슴살, 취두부요.]

입맛도 중국인에게 맞춘 음식이 대부분입니다.

[조상순/상인 : 중국 사람들은 먹는 습관이 딱 이 부위만 먹고 싶다 하면 이런 것을 찾거든요. 이건 간, 미니 족발, 저것은 돼지 머리요.]

중국산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지난 주말에만 3만여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서봉근/경기 서정동 : 한국 속의 중국이잖아요. 돈 안 들고 비행기 안 타고 중국 문화 볼 수 있고, 먹을 것 맛볼 수 있고 얼마나 좋아요.]

하지만 이곳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인근 주민 : 그쪽으로 절대 안 가요. 가는 것도 꺼려지고 갈 일도 없을 뿐더러요.]

[최진석/서울 구로동 : 지저분해요. 침도 많고 길거리 마구 건너다니고요.]

대림동의 밤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대림역 앞은 보시다시피 금연거리입니다. 이곳에서부터 약 50미터 구간인데요. 그런데 바닥에 보시면 이처럼 버려진 담배꽁초와 담뱃갑도 보입니다.

이쪽 바닥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모두 버려진 담배꽁초입니다.

[(금연거리인데요.) 무슨 일이 있느냐고? 가게 앞에서 피면 되지.]

쓰레기도 군데군데 쌓여있습니다.

이곳은 쓰레기 무단 투기 상습 지역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을 알리는 안내문에는 이처럼 중국어로도 쓰여 있는데요, 밑에 보시면 이처럼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입니다.

[인근 주민 : 그냥 지나가다 아무 집 앞에나 버려버리고, 말도 못해요. 교포들 무섭잖아요.]

저는 지금 기동순찰대 차량에 탑승해 있습니다. 현재 시각은 자정을 막 넘겼는데요. 이 차량에 폭력사건이 접수됐는데, 따라가보겠습니다.

신고 현장인 노래방 바닥에는 옷가지와 휴대폰이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 딸을 갖다가 머리 뜯고 아주 난리가 났어요.]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한동안 소란이 계속됩니다.

[수갑 채워,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이 거짓말쟁이야.]

[강희원 경장/서울영등포경찰서 기동순찰대 : 매일 거의 술에 취한 분들이 신고 대상이니까요, 이런 분들이 많죠.]

대림동의 또 다른 곳에서도 몸싸움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단속과 각종 캠페인이 강화되면서 주취 폭력과 쓰레기 무단 투기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집단폭력을 비롯한 강력범죄는 지난해 대비 43% 감소했습니다.

[최승천 소장/대림파출소 : 주취 폭력은 추방될 수 있다, 담배꽁초 투기나 침을 뱉으면 체류 연장이 안 될 수 있다, 이런 문구를 저희가 홍보를 했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봅니다.]

한국과 중국,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림동의 국내 주민과 조선족 동포로 구성된 200여 명의 자율 방범대는 각각 평일과 주말에 봉사활동에 나섭니다.

[남명자 총무/자율방범대 : 우리 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적응이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거 다 안내를 해주고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74만명. 이 가운데 조선족 동포는 69만명이 넘습니다.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 더불어 살려는 노력은 지금도 이 대림동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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