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성장 둔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국 자본이 우리나라로 대거 몰려오고 있습니다.
차이나머니는 부동산은 물론이고 기업인수합병 시장, 주식 시장에서 마치 황소개구리 같은 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진출 즉 '저우추취'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돈이 될만한 것은 다 사들이는 중국.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인의 투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제주도만 해도 외국인 보유 건축물 중 중국인 몫이 70%가 넘습니다.
중국 최대 부동산회사 녹지그룹은 최근 제주도에 778억원을 들여 국내 사상 첫 영리병원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정부의 승인도 받았습니다.
중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투자는 92년 이후 연평균 37%씩 늘더니 지난해 기준 1천100배 늘어 12억 달러, 우리돈 1조 4천억원에 육박했습니다.
지난 9월까지 언론을 통해 중국 자본의 투자가 공개된 기업은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합해 32곳, 투자금은 2조 9천600억원에 달합니다.
이 중 상장사는 25곳, 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 한류 업종과 유통·제약 등 큰 수익이 기대되는 코스닥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다음카카오와 키이스트, AJ렌터카, 오스템임플란트 등 알만한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특히 아가방앤컴퍼니와 초록뱀, 동양생명 등 12곳은 중국자본이 최대주주입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이 인수기업의 기술을 노리거나 단순히 한류를 업고 시장을 넓히기 위해 투자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