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을 연쇄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정부 허톈다이.
중국의 40대 가정부가 월급을 빨리 받기 위해 살충제 주사기 등을 이용해 노인 8명을 연쇄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시(广州市)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23일 45세 허톈다이(何天带) 씨가 70세 노인 허(何)모 씨를 살해한 혐의에 대한 심리를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난사구(南沙区) 다강진(大岗镇)에 거주하는 노인 허 씨의 가족은 지난해 12월 13일, 노인을 보살피기 위한 가정부를 구하기 위해 인력파견회사의 소개를 받아 가정부 허 씨를 소개받았다.
그런데 허 씨가 일하기 시작한지 나흘째인 16일 오전, 가정부는 가족들에게 노인이 사망했다고 알리고는 약속된 가정부 월급 2천6백위안(46만5천원)을 줄 것을 요구했다.
갑작스런 사망에 의아한 허 씨의 가족들은 집에서 허 씨의 예금통장과 귀고리 등이 사라진 것에 의문을 품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허 씨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놀랍게도 살충제의 일종인 디디브이피(DDVP)와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부검의는 추가로 노인의 왼쪽 엉덩이에 주사자국 2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가정부 허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녀의 몸을 수색해 없어진 예금통장 2개와 밧줄 1개, 의심스런 액체가 든 병 2개, 주사바늘 17개를 찾아냈다.
허 씨는 각종 증거에 결국 범행 당일 새벽, 수면제와 살충제를 고기국물에 풀어 노인 허 씨에게 먹인 후, 노인이 잠들자 DDVP를 주사바늘로 주사한 사실을 실토했다. 또한 노인의 사망을 확실히 하기 위해 밧줄로 목을 조르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 씨는 경찰 진술에서 "'노인이 거동할 수 있어서 그냥 보기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을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설령 한달이 안 되더라도 노인이 죽으면 월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것은 이같은 범행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검찰 측은 "조사 과정에서 허 씨가 지난 2013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가정부로 일한 기간 동안 노인 7명이 사망했고 2명이 살인미수에 그친 사실이 드러났다"며 "사망한 7명은 화장된 상태라 범행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망한 노인의 가족들은 자연사했다고 여겨 공안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 씨는 검찰의 기소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표시하지 않았으며 변호사는 "증거가 없는만큼 가벼운 형을 선고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