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단 같다. 나무젓가락을 입에 문 채 방긋 웃고, 머리에 물병을 올린 채 3분을 버텨야 한다. 무릎 사이에 낀 A4용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다리에 힘줘야 한다. 그러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게 관건이다.
중국에서 스튜어디스는 여성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다. 경쟁도 치열하다. 매년 수십만명의 여성들이 승무원 시험에 응시한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인기가 많다.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은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의 한 항공학교에서 시험을 준비 중인 여성들의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연습실로 추정되는 장소에 모인 여성들은 빨간 치마와 흰 셔츠, 회색 조끼를 입었다. 말아 올린 머리와 화장으로 자신을 한껏 가꿨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남색 재킷을 입은 남성들은 회색 넥타이로 단정한 차림이다.
시험을 준비 중인 장씨는 “물병을 머리에 올린 채 환하게 미소 지어야 한다”며 “승무원의 우아함을 기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연습하는 이들도 많다”며 “여성미를 가꾸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항공학교 교사 쉬 리칭은 “와인병도 균형 잡기에 이따금 쓴다”며 “학생들의 자신감과 더불어 올바른 자세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의 승무원들은 비행 전에도 강도 높은 교육을 받는다. 많은 승무원들은 완벽한 미소를 잃지 않도록 나무젓가락을 입에서 떼지 않으며, 근무를 마친 후나 진상 승객 앞에서도 표정을 찡그리지 않아야 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