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에 체류한 조선족여성으로부터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려던 괴한이 공수도 한국 국가대표 선수 5인방에 의해 붙잡혔다.
한국 용인동부경찰서는 정권홍 국가대표 감독(31)과 박희준(18)·백찬기(24)·최재무(24)·김명환 선수(33) 등 공수도 선수 5명이 조선족 여성을 폭행한 뒤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려 한 심모씨(34)를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고 4일 밝혔다.
정씨 등 5명은 이날 새벽 1시20분께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있는 도장에서 국제대회를 앞두고 훈련하던 도중 밖에서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현장에 나가보니 피의자 심씨가 조선족 여성 전모씨(30)를 폭행한 뒤 가방을 빼앗으려다 도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최재무, 김명환 선수와 정권홍 감독이 진로를 막아선 뒤 심씨의 멱살을 잡고, 박희준 선수가 뒤에서 태클로 걸어 넘어뜨려 제압했다. 또한 백찬기 선수는 인근 중앙지구대에 달려가 신고한 뒤 심씨를 경찰에게 넘겼다.
경찰은 심씨에 대해 강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정씨 등 5명에 대해서는 표창·포상심의위원회를 열어 포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무술을 연마하는 선수들의 용기로 한 시민을 곤경에서 구해냈다”며 “이들에 대한 포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공수도라는 무술이 범죄를 막는데 사용될 수 있어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