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학급에서는 소측험을 했다. 그런데 나는 또 덤벼서 전번처럼 95점밖에 맞지 못했다.
웬일인지 요즘 시험만 치면 95점을 맞군 한다. 그래서 엄마한테 꾸중도 적지 않게 들었다. 그런데 어쩌지? 이번에도 엄마는 시험지를 보자마자 얼굴색이 확 변했다.
《넌, 왜 자꾸 덤비는거냐? 인젠 이름을 아예 김구십오라고 고쳐!》
엄마는 호되게 꾸중을 하고는 테프를 가져다 그 시험지를 나의 이마에 붙이기까지 했다. 나는 벌벌 떨면서 다시는 덤비지 않겠다고 빌었다. 다행히 엄마는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셨다.
오늘 나는 엄마가 정말 무서웠다. 나를 보면 뽀뽀만 해주던 엄마가, 나를 보배라고 부르면서 항상 예뻐만 해주던 엄마가 이젠 감쪽같이 사라졌다. 내가 1학년에 입학해서부터 엄마는 완전히 변했다.
/김관우(흑룡강성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1-1)
지도교원: 최명실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