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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국어교과서 70% 내용이 '3金' 찬양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4.07일 07:25
'金氏 왕조' 찬양으로 내용 70%를 도배

北 초등학교 새 국어교과서엔… 1학년 1과부터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 본지 北 1~4학년 국어책 입수

北체제 우월성 선전도 여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삽화도

표지 빼고 흑백, 경제난 반영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개정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우상화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은뿐 아니라 김일성·김정일 등 '김씨 왕조'를 찬양하는 내용도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한 탈북자 단체를 통해 입수한 북한 소학교(초등학교) 1~4학년 국어 교과서를 보면, 김정은 관련 일화가 곳곳에 배치됐다. 2013년 발간된 1학년 교과서는 제1과부터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고맙습니다"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 교과서는 "우리 할머니가 백돐(100세) 생일상을 받았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것입니다"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가면 김정은 원수님이 제일 기뻐하신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처음 글을 배우는 1학년 때부터 세뇌 교육을 본격화한 것이다. 1학년 교과서는 북한이 김정은 업적이라고 선전하는 평양 창전거리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 등을 삽화로 넣었다.



2014년 판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는 "강성 조선의 모습은 소년단원 동무들의 성적증에 먼저 그려지게 됩니다"라는 이른바 '김정은 말씀'을 실었다. 3학년 교과서(2012년 판)에는 한 초등학생이 친형에게 "김정은 원수님의 훌륭한 전사가 돼 달라"는 편지를 썼다는 내용이, 4학년 교과서(2012년 판)에도 "김정은 원수님의 품속에서 행복할수록 착취 받던 지난날을 잊지 말자"는 내용이 들어갔다. 4학년 교과서에는 300만 소년 단원이 "김정은 원수님의 충직한 소년근위대가 되겠다"고 맹세하는 대목도 나온다.

이 교과서들은 내용의 70% 안팎이 김일성·김정일은 물론 김정숙(김정일 생모), 김형직(김일성 부친), 김형권(김일성 삼촌) 등 김씨 일가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의 경우 '김씨 왕조' 우상화 관련 내용이 전체 63개 단락 중 45개 단락(71.4%)을 차지했다. 4학년 교과서는 전체 62개 단락 중 42개 단락(67.7%)이 '김씨 왕조'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교과서는 "위대한 대원수님(김일성·김정일)과 김정은 원수님에 대한 존경과 흠모의 정을 담아 (관련 글을) 천천히 읽어야 한다"는 주문도 달아놨다. 북한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탈북자 A씨는 "북한은 초등학교부터 김일성·김정일의 어린 시절 등을 별도로 가르치는 것으로도 모자라 국어 교과서까지 우상화 선전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북한 교과서가 갈수록 '김씨 왕조' 관련 내용으로만 도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내용도 빠지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는 '영웅 할아버지'란 제목의 단락에서 비전향장기수 리인모(2007년 사망) 이야기를 소개했다. "리인모 할아버지는 34년 동안이나 남조선 괴뢰놈의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감방에서 오직 경애하는 김일성 대원수님과 위대한 장군님을 생각하며 원수놈과 끝까지 싸워 이겼다"고 적었다. 이 교과서는 "우리(북한) 학교 길은 즐거움이 꽃피지만, 남조선의 학교 길은 돈이 없어 쫓겨나는 피눈물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정 교과서를 살펴본 한 탈북자는 "2000년대만 해도 북한에는 컬러판 교과서가 있었는데, 개정판은 표지를 빼면 모두 흑백으로 출간됐다"며 "북한의 경제난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정 교과서를 입수한 탈북자 단체 관계자는 "북한의 조기 우상화 교육 실태를 남한 사회에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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