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에 머리가 낀 채로 매달린 중국의 한 소년이 지나가던 주민들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河北) 성 한단(邯鄲) 시의 한 아파트 2층 창살에 소년 머리가 끼는 사고가 최근 발생했다.
소년은 위태로웠다. 머리가 낀 채로 대롱대롱 매달렸다. 질식사 위험도 있었다. 조금씩 모여든 행인들은 소년을 보며 어찌할 줄 몰라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1층이 상가, 2층부터 아파트인 주상복합으로 알려졌다.
소년은 지나가던 한 남성이 아래층 창살을 타고 올라가 몸을 밀어 넣으면서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또 다른 남성도 사다리를 옆에 대고 소년 구조를 도왔다.
데일리메일은 “소년의 부모가 사고 당시 집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에도 장쑤(江蘇) 성 이싱(宜興) 시의 한 아파트 3층 베란다에 남자 어린이가 끼는 사고가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든 주민들은 아이가 사는 집 현관문을 열려 했으나 실패했다. 아이의 부모가 모두 집에 없어서다. 이들은 소방대에 신고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바닥에 임시그물망을 설치했다.
사태를 지켜보던 한 남성이 안경과 신발을 벗더니 외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근처에 사는 주민이었다.
남성은 거칠 것 없이 3층까지 베란다 창살과 가스관 등을 타고 올라갔다. 그는 조심스레 발을 내딛더니 아이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남성은 사고사실을 접한 아이의 부모가 집에 올 때까지 베란다에 매달려 아이를 꼭 붙잡았다.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밑에서 상황을 보던 주민들은 남성의 용기 있는 행동에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