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춘환진 란자거우에서 목격된 백두호랑이.
북중 접경지역의 주민이 산나물을 캐러 산에 갔다가 야생 백두호랑이를 맞닥뜨렸지만 살아돌아왔다.
지린성(吉林省) 지역신문 신문화보(新文化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훈춘시(珲春市) 춘화진(春化镇) 란자촌(兰家村) 주민 차오빙광(曹丙光) 씨와 샹라오치(向老七) 씨가 산나물을 캐기 위해 란자거우(兰家沟)로 갔다.
두 사람은 산에서 제각기 흩어져 나물을 캤다. 차오 씨는 나물을 캔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들어보니, 20미터 가량 떨어진 언덕 위에 호랑이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오 씨는 "호랑이를 본 순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고 도망칠 수도 없었다"며 "몸길이 7~80cm에 다리는 굵고 머리에 '왕(王)'자가 뚜렷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분명 백두호랑이(东北虎)였다"고 말했다.
차오 씨는 순간 관련 부문에서 "호랑이를 맞닥뜨리면 도망가지 말고 마주보고 선 채로 크게 소리를 질러야 한다"는 호랑이 대처방법이 생각나서 그 자리에서 샹 씨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다행히 호랑이는 몇초 후 몸을 돌려 숲으로 사라졌고 차오 씨는 황급히 그 자리를 벗어나 산을 내려왔다. 차오 씨는 마을로 돌아와 공안국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한 후, 공안과 함께 산을 다시 올라가 샹 씨를 만났다.
신문은 "춘화진은 국가에서 지정한 백두호랑이 보호중심지로 백두호랑이가 가축을 물어 죽이는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며 "전문가들은 백두호랑이 몇마리가 이미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