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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문명가정] 된장가족의 봄날 이야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6.17일 17:06
-조선족 전국문명가정을 찾아 (1)



전통된장 만들기에 동원된 한가족.

“제10기전국5호문명가정”으로 평의된 룡정시동성용진룡산촌의 “봉산된장집” 안주인 허봉숙씨를 만난 곳은 연길서시장근처의 “봉산된장”가게의 반지하창고였다.

된장을 보관하기에 적합한 온도로 서늘하고 어두컴컴하기까지 한 창고안이지만 허봉숙씨가 웃음꽃을 활짝 피우며 반겨주어 어딘가 안온감이 감도는듯하였다. “그저 사는대로 쭉 살고있고 해놓은 일도 없는데 이렇게 찾아주니 되려 부끄럽습니다. 전 말할줄도 잘 모릅니다.” 자신의 심정을 가감없이 표현하는 허봉숙씨의 솔직함에 저으기 믿음이 앞섰다.

“봉산된장집” 이야기는 16년전으로부터 시작된다. 2001년 허봉숙씨는 한국로무길에 올랐고 남편 김봉산씨는 일본 사이다마현 전문대학에 가 경영관리를 배우게 되였다. 몇 년간의 외국생활에서 그들은 한가족이 단란히 모여 한끼 식사라도 맛갈스럽게 하는것이 얼마나 소중한것인가를 절실히 터득하였다.

“외국으로 나돌기 시작하면 끝이 없이 반복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도 학교 갈 나이가 되여있는데 어느때까지 로인들에게 맡겨둘수는 없었습니다. 하여 우리는 결연히 고향마을에 돌아와 열심히 일하면서 잘살아보자고 약속하였습니다.”



김봉산 허봉숙 부부.

2005년 단연 귀국을 하고 마땅한 일감을 찾고있을 때 허봉숙씨는 시어머니를 도와 한해 된장을 담그게 되였다. 이 가문의 조손 3대로 물려오는 비법으로 담근 된장은 요구자가 너무 많았다. 여기서 된장장사의 전망을 내다보게 된 허봉숙 김봉산 부부는 연길서시장에서 된장장사를 시작하였고 2009년부터는 봉산식품유산회사를 설립하고 마을의 “버려진” 50헥타르 밭에 무공해콩을 심으면서 본격적으로 조선족전통된장을 생산하였다.

그후 1000여평방메터에 달하는 공장을 새로 앉히고 생산규모를 늘였다. 한국의 된장생산시설을 들여다가 전통된장생산방법과 결합하여 대규모생산을 진행하였다. 거기에 가맹점판매경영을 도입하여 연변주내는 물론 북경, 상해, 광주, 흑룡강성, 청도 등지에 봉산식품전문매장을 두게 되였고 따라서 전국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하였다. 하여 “봉산된장집”은 지금쯤은 년간 100만근에 달하는 된장을 생산판매하는 민영기업으로, 30여명 촌민들과 함께 하는 룡산전문농업합작사를 설립하여 연변의 주요 된장생산기지의 하나로 부상하였다.



봉산된장집 아버지 김정일옹과 아들 김봉산.

“된장은 우리 조선족들 집집마다 만들수 있는 식품이지만 또 얼마나 까다로운 식품이라는것도 잘들 알것입니다. 청정식품인 된장을 록색식품으로, 건강식품으로 생산함에 있어서 우선 정결해야 하고 정직해야 하며 불쾌하거나 부정을 타서는 더욱 안됩니다. 그러니 욕심을 부릴수도 꾀를 부릴수도 없습니다. 정직한 식품생산앞에서 그만큼 우리 가족 모두는 성실했고 또 열심히 살아온것 같습니다. ”

며칠전까지만 해도 단오전으로 모내기를 끝내느라 눈코 뜰새없이 보내는데 시부모(시아버지 김정일75세, 시어머니 현금순 70세)님들은 새벽부터 일밭에서 맴도셨다고 한다. 그녀는 시부모님들 자랑부터 앞세웠다. “우리 아버지(시아버지에 대한 호칭)는 새벽부터 논물을 보고 논두렁을 오가면서 일군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하고 ‘우리 어머니’도 그 년세에 논판에 들어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였습니다. 이때 시부모님들이 평소 보살펴주신 마을의 80고령 로인들도 ‘고양이손도 빌어쓸 때'라며 동원되여 일손을 거들어주셨습니다.”



봉산된장집 시어머니 현금순과 며느리 허봉숙.

“우리 부모님들은 마음이 넓고 따뜻한 분들로서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헌신적입니다. 언제 한번 자식들에게라도 불평불만하는 일 없고 늘 자식들과 토의를 하면서 큰일 작은일 풀어갑니다. 그러다보니 정분이 도타와지고 부모님한테로 자연 발길이 돌아지군 합니다. 우리부부는 하루일을 마치고 아무리 피곤할지라도 시아버님이 반가와하는 옥수수국수랑 사들고 로인들한테 가 저녁밥을 지어먹군 합니다. ”

부모님들은 또 손자손녀를 어린시절 도맡아 키우다싶이 하셨는데 손군들이 인스턴트음식을 입에 댈세라 토장국으로 길들이며 아주 건장하게 잘도 키우셨다고 한다. 아들은 1메터 90센치 키에 울뚝불뚝한 근육 자랑을 하며 요즘 “입대를 한다”고 서두르고있다. 대학생 딸도 1메터 68세치 키에 미모를 겸비한 처녀로 성장하였다. 딸은 “우리 집 된장맛이 세상 최고”라며 이틀이 멀다 하게 된장국을 찾아 먹으며 부모님들을 응원한다고 한다.

남편 김봉산씨는 룡산촌 촌민들로 구성된 “룡봉전업농장”과 "룡산남새농업합작사"의 법인대표로서 이 대가정의 세대주이다. 그는 해마다 3.8절이며 로인절 등 크고작은 기념일이면 들놀이며 문구대회 등 이벤트를 조직하면서 마을 어르신들을 섬기기에 게을리하지 않는다.



로인절 룡산마을 운동경기 한장면.

지난해 돈화에서 치른 전국로인문구대회때도 직접 차를 운전하면서 마을로인들을 모시고 돈화로 향하였다. 생산직장에서 끊임없이 전화가 걸려왔으나 원거리지휘를 하면서도 사흘간이나 돈화에 묵으면서 로인들의 문구운동을 응원하였다. 마을로인들은 너나없이 “효자아들”이라 엄지손을 내밀었다. 마을의 빈곤호를 돕는 일, 의무로동현장이나 공익봉사장에서 그는 언제나 자신의 주머니를 털었으며 코기러기로 앞장을 섰다.



김봉산 허봉숙 부부는 2011년경에 봉산전통된장체험관을 앉히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조선족전통된장의 맛과 효능을 체험할수 있도록 하였다. 이속에서 조선족전통된장의 건강기능과 5덕문화를 널리 선전하였으며 된장가족의 풍격과 정신을 과시하였다. 그들부부의 성실한 노력은 선후로 여러 보도 매체에 실렸으며 그들은 또 “선진개체공상호”“연변주녀장원” “연변좋은사람” 등 영광의 반열에 올랐다.

그들은 이제 룡산산장의 터자리에 따뜻한 온돌이 있는 한옥을 크게 짓고 부모님들 모시고 오손도손 살것이며 터를 넓힌 자리에 장아찌기지도 새로 앉힐 계획이다. 그러면서 계속 생태록색된장을 생산하여 봉산된장을 사랑하고 아껴준 “봉산가족”과 더불어 전민 건강과 행복을 도모하는데 기여할것이라 그녀는 함박 웃음을 지어보인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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