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80세 노부부가 손을 꼭 붙잡고 무려 42.195km의 마라톤을 완주해 감동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인사이드에디션은 지난달 24일 아일랜드 코크에서 열린 코크 시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에 성공한 80세 노부부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최근 80세 생일을 맞은 아내 케이와 동갑내기 남편 조 오리건 부부다.
다정한 잉꼬부부였던 두 사람은 결혼 57주년 기념일과 80세 생일을 동시에 축하하기 위해 남다른 도전에 나섰다.
부부는 나란히 등번호 '80번'을 달았다. 이날 손을 꼭 잡은 두 사람은 5시간 23분 만에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80세가 넘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다.
사실 부부는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함께 마라톤을 즐겨왔다. 아내 케이는 113회, 남편 조는 29회째 완주다. 하지만 나이와 건강을 생각해 이번을 끝으로 더 이상 마라톤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두 사람은 1986년 50세 생일을 앞두고 마라톤을 시작했다. 생일을 특별하게 보낼 방법으로 케이가 제안했다. 같은 해 런던마라톤에 출전해 둘이 손잡고 결승선에 들어왔다. 그리고 30년 뒤 손을 꼭 붙잡은 똑같은 모습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자신들의 마라톤 인생을 축하했다.
케이는 "우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달리기는 저희 부부의 삶의 일부분이었습니다"라며 "'함께 기도하면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아일랜드 속담이 있는데 우리에 빗대면 '함께 달리면 함께 지낼 수 있다'라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