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충양 씨.
중국의 20대 남성이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의 1천320km 거리를 22일 동안 달려 완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징바오(新京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출신의 27세 남성 우충양(吴忠洋) 씨가 지난 1월 10일 상하이 와이탄(外滩)을 출발해 31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门)광장에 도착하기까지 아무런 교통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두 다리로 달려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우충양 씨의 상하이에서 베이징까지의 완주는 결코 쉽지 않았다. 국도를 통해 달리기에 나섰던 그는 매일 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차량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혼자서 달리기에 나섰기 때문에 저녁에는 스스로 영양을 챙기고 다리를 풀어야만 했으며 달리기 시작한 지 일주일쯤 됐을 때는 고비가 찾아와 가로수에 기대 잠시 쉬었다가 잠이 들 뻔도 했다.
이같은 고비도 있었지만 우 씨를 위해 도움을 준 사람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우 씨의 사연을 알고 직접 차를 몰고 그에게 가서 햄버거와 음료수를 주기도 했으며 한 마라톤동호회 회원 2명은 우 씨의 후반부 레이스를 함께 하며 그의 완주를 도왔다.
우 씨가 이같은 베이징-상하이 마라톤에 나선데는 평소 달리기를 좋아했고 베이징-상하이를 완주하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육상 단거리 선수였던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달리기를 즐겨했다. 2012년 베이징에서 첫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우 씨는 이후 20여회가 넘는 마라톤 완주에 성공해 상을 탔다. 이같은 열정 때문에 직업을 바꾸기도 여러 차례이다.
지난해 말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완주 결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 씨는 외지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할머니를 자주 찾아뵐 수 없었다. 돌아가신 후 미안함이 컸던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달리기로 할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이번 레이스에 나섰다.
우 씨는 "베이징-상하이 완주로 내 달리기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달릴 때 가장 큰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는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