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함부로 애틋하게'는 내려가고 'W'는 올라갔다. 그로 인해 만들어진 1%의 시청률 간극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
이종석 한효주의 MBC 수목극 '더블유-두개의 세계'(이하 W)와 김우빈 수지의 KBS2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가 뜨겁게 시청률 경쟁중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함틋'은 11.1%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일 방송분 12.9%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시간 'W'는 9.5%를 기록했다. 'W'는 첫 방송 시청률 8.6%에서 0.9%포인트 상승했다.
절친 동갑내기 배우 김우빈과 이종석의 경쟁은 물론, 수지와 한효주까지 현재 대한민국 가장 핫한 스타들의 빅 매치로 두 드라마의 행보는 전에없이 뜨겁다. 여전히 '함부로 애틋하게'가 첫 유입 시청자층을 그대로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회를 거듭하며 조금씩 하락하는 시청률로 후발 주자인 'W'와의 간격을 좁히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W'가 얼마 지나지 않아 왕좌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W'는 모든 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평을 받으며 위협적인 속도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실과 웹툰 세계를 오간다는 신선한 스토리는 물론 믿고 보는 '나인'의 송재정 작가의 기막힌 스토리와 대사는 매력적이었다. 또한 여름밤의 더위도 시원하게 날려줄 CG와 미술효과는 대중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앉히기에 뭐 하나 빠지는 요소가 없다. 점차 높아지는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사진제공=KBS2 MBC
반면 김우빈과 수지의 로맨스는 이미 첫판부터 시한부 인생, 첫사랑이라는 코드로 어쩌면 예측가능한 패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경희 작가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 정통 멜로의 팬들도 만만치 않아 승산은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 스토리의 결을 따른 섬세한 감정변화가 앞으로의 경쟁의 큰 키포인트다. 극중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과 험난한 그들의 인생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섬세하고 촘촘하게 꺼내보인다면 그 또한 매력적이다.
현재까진 정통과 올드함보단 신선함과 새로움이 승리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극을 이끄는 이종석과 한효주의 로맨스는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은 터여서 앞으로 가속화될 그들의 멜로라인은 'W'의 인기에 더욱 불을 지필 전망이다.
김우빈과 수지 그리고 이종석과 한효주는 고민이 많겠지만 이 뜨거운 선의의 경쟁은 시청자들에겐 긍정적이다. 볼 것이 없어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것 보단 행복한 고민으로 격차를 좁히는 것이 낫다.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안겨주는 것이 수목 드라마의 역할인데, KBS2 '태양의 후예'의 종영 이후 이렇다할 화제성을 지닌 컨텐츠들이 없는 상황에서 시청자들 각각의 입맛을 만족시킬 두 드라마의 등장은 반가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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