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국내 강경파의 반발에도 핵 합의를 밀어붙인 '온건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이 핵 합의가 가져올 수 있었던 각종 기회들을 날려버렸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핵 합의는 일종의 시험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만약 미국이 믿음과 정확성을 갖고 핵 합의를 시행해 현재 이란이 겪고 있는 각종 장애물과 지연조치들을 완화했다면, 양국은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이익에 부합하는 다른 주제들도 논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이 이란에 가하고 있는 경제제재를 푸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7월 체결된 핵 합의는 지난 1월 본격 시행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이 국제금융시스템에 자신들을 배제시켜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이익이나 효과가 제한되고 있다고 반발해왔다.
로하니 대통령은 "슬프게도 (미국은) 핵합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고 약속을 정확히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핵 합의로 이미 원유 수출은 크게 증가했으나 다른 분야에서는 이란과 거래하면 여전히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을까 걱정하는 국제 은행들 때문에 일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앞서 1일 "서방과 핵 합의는 치명적인 독약"이라며 "(핵 합의가 시행된)지난 6개월 동안 국민의 삶에 끼친 효과는 도대체 무엇인가"고 반문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지역 문제를 협상하자고 요청하는데 핵합의의 경험은 그것이 치명적 독약이 될 것을 증명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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