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 서울 마포경찰서는 노인에게 아들을 납치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900만원(한화,이하 동일)을 뜯어내려한 혐의(사기) 로 중국동포 김모(31)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5일 오후5시40분쯤 “아들이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납치했으니 9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전화를 걸어 문모(75)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세계일보가 전했다.
문씨는 아들 문모(44)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직접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아들 집을 찾아 납치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돈을 받기로 한 김씨가 나타나지 않아 경찰은 철수했다. 얼마 뒤 김씨로부터 돈을 들고 나오라는 연락이 왔고 문씨 부자는 경찰을 대동하지 않고 나갔다. 경찰에 신고하면 시간이 지체될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다. 아들이 뒤에 몸을 숨긴 후 아버지와 김씨가 만나는 순간을 틈타 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중국에서 알고 지내는 선배로부터 빌려준 돈을 받아오라”는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이날 김씨는 오후 12시쯤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고등학교 교직원 박모(55·여)씨에게 2300여만원을 뜯어낸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 총책과 메신저를 주고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 총책과 공범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