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27조원을 넘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요우커의 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명목 생산유발효과는 27조6천647억원에 달했다. 생산유발 효과는 소비, 투자, 수출과 같은 최종수요가 발생할 때 각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생산을 가리킨다.
또한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2조5천85억원으로 한국 GDP의 0.8%를 차지했으며 취업유발 효과는 19만4천277명으로 2011년보다 2.9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석은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와 1인당 지출경비를 바탕으로 이들 관광객의 총지출 금액을 추정한 후 한국관광연구원의 분류체계에 따라 연관성 높은 산업 위주로 재분류해 추산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1천296만1천458명이었으며 이 중 중국인은 전체의 46.2%인 598만4천170명이었다. 이는 10년새 8.5배 증가한 것이며 최근 3년간은 연평균 40.6%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관광객의 총지출액은 15조7천22억원으로 전체 관광객 지출액의 62.5%를 차지했으며 2011년보다 3.4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해외여행지로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되면 2020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연간 1천5백만명을 돌파하고 이들의 소비지출은 500억달러(54조6천55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지출 규모는 2015년 한국 전체 가계소비 총액의 6.5%에 달하며 2020년 예상 성장세를 감안해도 5.7%이다.
다만 방한 중국 관광객의 규모는 정치·외교적 변수, 환율의 불확실성 등에 따라 변수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이 급증한 원인은 홍콩에서 격화된 반중국 시위, 중일간의 외교적 갈등으로 인한 반사효과의 영향이 크지만 사드 배치처럼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 한국여행의 핵심이 쇼핑이 되다 보니 원화강세로 한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엔저효과로 경쟁국의 가격메리트가 높아질 경우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