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참가하는 선수가 많은 만큼 예상치 못한 스타가 탄생한다.
무명 선수가 뛰어난 결과로 보는 이를 놀라게 하거나, 본인에게는 안타깝지만 의도치 않은 실수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경우도 생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영에 출전한 중국의 후유안휘도 비슷한 예다.
1996년생인 후위안후이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배영 100m 경기에 출전했다.
후위안후이는 이날 58초95를 기록했다. 3위로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보인 리액션으로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물안경을 벗은 채 CCTV 기자와 마주한 후위안후이는 자기 기록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을 크게 벌리더니 환하게 웃었다.
“58초95라고요? 세상에!”라며 어찌할 줄 몰라하던 후위안후이는 “제가 그렇게 빨랐나요?”라고 말하며 입을 더욱 크게 벌렸다. 굉장히 만족한다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끄덕이거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겨우 흥분을 가라앉힌 후위안후이는 “결승전도 기대가 되시겠어요”라는 기자의 말에 “아니에요”라며 “오늘 결과만으로도 무척 행복해요”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는 혀를 쑥 내밀며 라커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중국 네티즌들은 천진난만한 표정의 후위안후이를 캐릭터화했다.
인터뷰가 전파를 탄 직후 웨이보에서는 그를 그림으로 옮긴 네티즌들의 작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부분 인터뷰 장면을 땄는데, 일러스트속에서도 후위안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네티즌들은 “후위안후이 인터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며 “치열한 대회에서 여전히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그가 대견하다”고 반응을 보였다.
한편 후위안후이는 다음날 열린 여자 배영 100m 결승에서 58초76의 기록으로 공동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