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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를 이기는 6가지 비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5.23일 16:02
(흑룡강신문=하얼빈)조선일보에 따르면 ‘국민공부(国民共富)’. 중국정부는 최근 국민 모두를 잘살게 하겠다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다. 그동안 성장 일변도의 정책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중국이 이제는 삶의 질을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통해 상당한 기술과 자본을 축적했다. 중국은 이미 자동차와 IT 등 산업 각 분야에서 선진국을 따라잡고 있다. 전기차와 바이오•제약 같은 첨단 분야에서는 이미 한국을 앞섰다는 평가이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급속히 올라간 인건비,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 급속도로 바뀐 산업 환경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고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공장을 그대로 두고 야반도주하는 기업인이 늘어난다는 소식은 이미 구문(旧闻)인 상황.

  그렇다면 앞으로 중국 기업과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조선비즈는 9회에 걸친 창간기획 를 통해 달라진 중국과 국내 기업들의 사업 성공기를 살펴봤다. 이를 바탕으로 현실화된 ‘차이나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정리해본다.

  ① “중국에서 팔려면 중국용 제품을 따로 만들어라”

  자존심 높던 글로벌 자동차회사들도 중국에서만큼은 자존심을 버린 지 오래이다. 시장규모가 워낙 커서 연구개발(R&D)나 시설투자에 비용이 더 들더라도 중국인의 눈높이에 맞추기 시작한 것. 이는 이익을 늘리는 단계를 넘어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BMW는 길이를 늘인 3시리즈를 만들었고, 아우디가 중국에만 파는 A6L(롱) 버전을 만들었다. 현대자동차도 아반떼의 길이를 늘이고 헤드라이트 크기를 키운 중국용 아반떼를 만들었다.

  ‘중국전용’ 상품에 눈을 돌린 것은 자동차 업종뿐 아니다. 락앤락은 차(茶) 마시기를 좋아하는 중국인을 공략하기 위해 아령 모양의 물병을 따로 만들어 대 히트를 쳤다. 오리온은 중국인이 중요시하는 ‘인(仁)’이라는 글자를 초코파이 포장에 넣어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떤 시장에서건 현지화는 중요한 과제이지만 중국은 이미 각 산업에서 세계 어떤 시장보다도 규모가 커진 만큼 회사의 시스템을 바꾸더라도 그들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② “인건비가 싸다는 환상은 버려라”

  최근 중국 시장에서 성공행진을 이어가는 한국기업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낮은 인건비를 경쟁력으로 삼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을 생산기지가 아니라 판매기지로 보는 것이다. 인건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차도 “인건비 매력은 없어진 지 오래”라며 “처음부터 인건비를 경쟁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고용을 늘리기 보다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 리스크를 최대한 줄인 기업들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인건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자동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중국에서 가장 앞선 수준의 설비를 갖춘 결과 공장 설립 3년차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LED(발광다이오드) 기업인 루멘스도 마찬가지다. 과거 국내의 10분의 1 수준이던 인건비는 5분의 1 수준까지 올라왔다. 게다가 춘절만 되면 고향을 간 인력 상당수가 돌아오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루멘스 역시 이런 어려움을 자동화로 풀었다.

  ③ “권력자가 아닌 직원과의 꽌시(关系•관계)를 구축하라”

  그동안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 고위층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친분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고유의 꽌시 문화에 기인한 현상이다. 사실 그동안 꽌시는 ‘뇌물’이나 ‘유착’을 연상케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제 꽌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져야 한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말 상여금 지급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 때문에 공장을 세워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LG디스플레이는 파업 이후 난징 법인의 부장 9명 가운데 7명을 현지인으로 뽑고 근로자들과 유대감을 강화했다.

  공급이 달리는 현대차의 경우 중국인 노조가 앞장서 잔업과 특근을 늘리자고 하고 있다. 노조와의 꽌시에 많은 신경을 쓴 결과 노조가 직접 나서 직원들에게 생산성 향상을 독려하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모든 점포의 점장으로 현지인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직원들과의 꽌시를 잘 다진 덕에 2007년 8개이던 매장 수가 현재 96개가 될 만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④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한 미련은 버려라”

  SK그룹은 중국에서 10여년이 넘게 공을 들인 사업을 포기하고 도시개발, 문화창의, 환경 등 3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외국기업이 에너지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에 ‘전공’을 포기한 셈이다. SK그룹은 중국 사업 방향을 바꾸며 새로운 기회를 잡고 있다. 2015년이면 목표 매출 절반이 이들 신사업 분야에서 나올 걸로 기대하고 있다.

  신사업이 성과를 거두며 막혔던 에너지 사업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SK차이나는 지난 2월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 영국 BP와 함께 종합화학단지를 건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의 총 투자비는 70억 위안이지만 완공 후 연간 20억 위안 이상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잘했던 사업이나 잘할 수 있는 사업보다 중국에서 잘 될만한 사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⑤ “서부 지역을 노려라”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서 서진(西進) 현상이 눈에 띈다. 중국 정부가 동부 지역에 집중된 성장과 발전을 중서부로 전파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서부는 동부보다 임금은 30%가량, 토지는 20%가량 저렴하다. 각종 제품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이다.

  IBM은 서부지역 PC시장이 폭발할 걸로 예상해 쓰촨성 청두를 본거지로 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델도 청두에 10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한다.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삼성전자는 산시성 시안시에 내년을 목표로 10나노급 차세대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SK차이나는 중국 쓰촨, 청두에서 ‘미디어 클러스터(Media Cluster)’ 조성 사업을 하려고 추진중이다. ‘중국 서부를 대표하는 문화창의산업단지’로 조성되는 미디어 클러스터에는 전세계 문화, 연예, 방송 컨텐츠 제작사들을 유치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성장이 동부에서 나왔다면 앞으로 10년은 서부에서 나올 공산이 크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⑥ “협력사와 아예 집을 같이 써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성공하는 데는 우수한 협력사가 동반 진출한 것이 한몫했다. 중국 현지 회사를 협력사로 두는 것보다 국내에서부터 협력관계가 돈독한 협력사가 함께 진출한 경우 생산성과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동반진출을 넘어 공장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루멘스의 경우 LED 제품의 최종 조립 단계를 정문전자라는 협력업체가 담당한다. 루맨스는 아예 쿤산 공장 2층에 정문전자를 들여놨다. 1층에서 완성한 LED가 엘리베이터에 실려 2층으로 가면 정문전자가 바로 후속 작업을 하는 것이다. 한집에 살게 된 이후 생산 기간은 기존 7일에서 5일로 줄었고, 비용도 35% 절감됐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베이징 3공장을 건설하며 현대모비스공장과 아예 컨베이어 벨트로 이어지는 제품 수송 라인을 만들었다. 기존에는 현대모비스가 만든 모듈(자동차의 부품을 미리 조립한 부품 덩어리)을 차량으로 옮겼지만 이 과정을 대폭 줄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경우에 따라 협력사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협력사와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리적•문화적 경계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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