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의 집값 폭등세가 멈출줄 모르고 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 집값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한번 폭등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8월 70개 주요도시 집값 통계'에 따르면 신규주택, 중고주택 집값이 지난 분기보다 오른 도시가 각각 64곳, 57곳이었으며 전달보다 오른 도시도 13곳, 7곳에 달했다.
이쥐(易居)연구원 싱크탱크센터 옌웨진(严跃进) 연구총감은 "통계를 간단히 살펴보면 70개 주요 도시의 집값 평균 상승폭은 1.3%였으며 전달보다 0.7% 올랐다"며 "이는 201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주목할 것은 2선급 도시의 집값 폭등세이다. 정저우(郑州)의 경우 신규주택의 집값은 전분기보다 무려 5.6% 올라 가장 많이 올랐으며 우시(无锡), 허페이(合肥), 푸저우(福州), 난징(南京), 샤먼(厦门), 스자좡(石家庄) 등이 상위 10위권에 이름 올렸다.
이중 샤먼, 허페이, 난징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8% 이상 집값이 올랐다. 지난 6개월간의 상승폭을 봐도 샤먼, 허페이, 난징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문가는 이같은 폭등세의 주요 원인이 완화된 부동산대출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급부동산 컨설팅업체 야하오기구(亚豪机构) 궈이(郭毅) 시장총감은 "지난 2년간 부동산대출 금리가 5차례 가량 이하되면서 올해 거의 최저치까지 달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며 집값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통계에 따르면 신규 신용대출 중 주택대출이 6천755억위안(113조4천억원)에 달했으며 지난 8개월간 누적된 주택대출 총액은 4조위안(671조원)에 달해 전체 신용대출의 46%를 차지했다. 2014년, 2015년은 각각 35%, 29%였다.
주요 부동산개발업체간의 부동산개발용지 구입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한 원인이다. 실례로 헝다(恒大), 완커(万科) 등 부동산개발업체는 지난 6일 전까지 정저우 내 개발용지를 잇따라 구매했는데 구매할 때마다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궈이 시장총감은 "1•2선급 도시는 주택개발용지 공급이 현재 대폭 감소한 상황이라 이를 구매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 때문에 향수 개발되는 주택의 가격은 급속히 오를 것이고 이로 인해 전체 집값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