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만 대기 질적 기준 부합
올 들어 스모그 '적색경보' 발령 20곳 넘어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해 중국 내 도시 5곳 중 1곳 정도에서만 마음 놓고 숨쉴 만한 대기의 상태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공정원 원사(院士)인 하오지밍(郝吉明) 칭화(淸華)대 교수는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세미나를 통해 "중국 내 338개 도시 가운데 20% 정도만 2016년 제정된 대기 질 국가 기준치에 부합했다"며 "대부분의 도시가 여전히 기준에 못 미치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이들 338개 도시들에 대해 대기 질 개선을 위해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를 6%씩 줄이기 위한 대책을 추진했다.
베이징시는 잦은 스모그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기오염 대책을 통해 지난해 대기 중 PM2.5 농도가 평균 73㎍/㎥로 2015년에 비해 9.9% 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도시들은 이 같은 대책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하오 교수는 "중국의 환경표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제1단계 지침 수준으로 세계표준에도 못 미친다"며 "'녹색 개발'이 대기오염을 방지하고 통제하기 위한 방법이고, 오염물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게 도전과제"라고 강조했다.
쉬산다(許善達) 전 국가세무총국 부국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환경규제 위반자에게 부과되는 벌칙의 정도가 가볍다고 지적하면서 "형법과 민법의 일부 조항을 수정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신화통신은 "올 들어 벌써 20개 이상의 도시에서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며 "올해 현(縣) 이상의 도시에선 2012년 대비 10%씩 오염물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스모그 등 대기오염 경보는 그 정도에 따라 가장 심각한 '적색'부터 '주황색' '황색' '청색' 등 4단계로 나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