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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 위해에서 만난 '연변축구' 명함장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9.22일 08:03
어디서든 통하는 명함장 - “연변축구”

연변은 축구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난세기말 중국 축구무대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기억도 잠시, 정상리그에서 15년간 공백기를 가지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던중 2015년, 중국축구 갑급리그의 우승을 따내며 기적같이 슈퍼리그로 진출한 연변축구팀과 더불어 각지 조선족 축구팬들의 열정도 함께 점화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지국제축구팀 박남수 부회장(오른쪽)

연해지역 조선족 탐방의 일환으로 위해를 찾은 기자는 첫 취재일정으로 위해지역 3대 조선족 축구동호회중 하나인 천지국제축구팀 박남수 부회장을 만났다. 첫 만남인것만큼 다소 어색할법도 있었지만 축구라는 련결고리로 하여 서로가 금새 친숙해질수 있었다.

“축구는 어릴때 거의 제 유일한 취미였어요.” 박남수씨는 30년전 자신의 모습을 회억하며 이렇게 말했다.

어릴때부터 동네에서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는것이 일상이였던 그의 적성에 맞게 아버지는 그를 학교 축구팀에 입단시켜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축구에 점점 빠져드는 그를 보면서 부모님은 학업에 영향받지 않을가 우려하게 되였다. 결국 부모의 반대로 박남수씨는 학교축구팀에서 탈퇴하게 되였다. 그렇게 부득이 축구의 꿈을 접을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회억하는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력력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자신이 좋아하는것을 끝까지 추구하지 못한것이 좀 아쉽긴 해요, 그래도 축구에 대한 애착 하나로 사회에 진출한후 아마추어 축구를 견지할수 있어 좋았어요.”

2002년 어머니를 따라 위해에 온후에도 그는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몇년간 몇개 아마추어팀들을 전전하다 2006년에 천지국제팀으로 합류하게 된것이다

“제가 방금 위해로 왔을때까지만 하여도 아마추어 축구팀이 10여개 있었어요, 그후 많은 한국기업들이 사라지면서 지금의 세개로 줄게 된거죠. 좋은 취지와 체제가 있기에 우리팀이 10여년간 견지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팀 설립초기에 선배들은 “즐겁게 축구를 하면서 좋은 인연을 만들자”는 취지를 정했다고 한다. 이런 취지하에서 팀원들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축구라는 공동의 취미를 살려 즐겁게 운동을 견지해온것이다.

어릴적 학교축구팀에서 나오면서 프로선수로 성장하고 싶은 꿈은 무산되였지만 축구에 대한 사랑만은 변함이 없었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상처를 입은 그에게 연변축구는 큰 위로가 되였다. 그는 연변팀의 홈장경기는 거의 빠짐없이 경기장을 찾아 관람하다싶이 했다. 2000년, 연변팀이 정상리그에서 강등하고 항주에 팔려가면서 박남수씨도 큰 타격을 받았다. 주말마다 손꼽아 기다리던 연변팀 경기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모든 의욕을 잃은듯 싶었다.

“부상때문에 한동안 아마추어 축구를 못한적이 있습니다. 그때마침 부진하던 연변축구가 재차 생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힘을 얻어 완쾌후 다시금 축구운동에 빠져들수 있었습니다. ”

그렇게 연변축구는 또 한번 그에게 힘과 용기를 실어주었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위해에서도 그는 시간만 나면 인터넷이나 티비를 통해 연변팀 경기소식을 계속 챙겨보군 했었다.

2014년 안타까운 연변팀의 강등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의기소침해 있을 무렵 연변팀이 행운스럽게 갑급리그에 남게 되였다는 결과를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한다. 2015년에는 청도 등 주변지역에서의 연변팀 원정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면서 승승장구하는 팀의 모습에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는 박남수씨이다.

“축구를 숭상하는 연변의 환경과 연변축구팀이 있었기에 저도 축구에 애착을 가지게 되였고 또 축구에 열광하는 팬으로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올해 4월 15일, 제남에서 펼쳐진 산동 로능팀과의 경기는 비록 1대3으로 패했지만 15년만에 정상리그에 복귀한 연변팀의 모습을 볼수 있어 좋았고 또 많은 고향 축구팬들을 만나서 즐거웠다고 말하는 박남수씨의 입가에는 회심의 미소가 어렸다.

“박태하 감독님의 인솔하에서 똘똘 뭉쳐 경기하는 연변팀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또한 올해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연변팀을 보면서 머지 않은 장래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박남수씨의 우상은 연변팀의 고종훈 선수였다. 화려한 기술과 자로 잰듯한 멋진 패스를 모방하려고 고종훈 선수를 몇번이나 따라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2015년,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우상인 고종훈 선수와 만날수 있는 행운이 차려졌다.

“우연한 기회에 천지국제축구팀이 고종훈 선배님이 인솔한 전 프로선수팀과 경기를 하게 되였습니다. 어릴적부터 봐왔던 고종훈 선수를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그것도 한 경기장에서 뛸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경기마저 2대1로 우리가 이겨 그 행복이 배가 되였었습니다.”

이날 경기이후 고종훈 선수와 함께 남긴 기념사진을 줄곧 거실에 걸어두고 있다는 말하는 박남수씨를 보면서 이처럼 소중한 추억이 어찌보면 프로축구선수가 되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해에 온지 15년이 지났지만 박남수씨는 여전히 고향이 그립다고 되뇌인다.

“매일 아이가 하교해서 집에 들어오며 한어말을 할때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강렬하게 다가오는것 같아요. 제가 고향에 남아있었다면 아이도 우리말을 잘 할수 있었을텐데...” 아이가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감정은 날로 강렬해지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연변팀의 홈장경기도 볼겸 박남수씨는 가족과 함께 고향투어를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연변팀을 응원하면서 어릴적 추억도 되살려보고 또 아이를 데리고 자신의 고향 화룡을 돌아보며 아이에게 조선민족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다는 박남수씨이다.

“고향에서 마땅한 사업 아이템만 찾을수 있다면 지금이라고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10여년간 살아온 위해에 대한 감정도 깊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언제라도 색바래지 않는것 같습니다.”

짧은 만남이였지만 축구라는 련결고리 하나로 즐거운 이야기들을 많이 나눈 좋은 시간이였다. 박남수씨의 말처럼 우리 민족에 있어서 축구는 단지 체육종목이 아닌 자부심을 부여해주는 신앙과도 같은 존재인것이다. 그러하기에 그 어디에서든 우리는 축구라는 련결고리 하나로 함께 웃고 울며 가슴 따뜻한 추억들을 쌓고 있다. 연변팀이 슈퍼리그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늘날 그 어디에 가서든 당당히 연변축구라는 명함장을 내밀수 있는 조선민족의 일원이라서 무한한 긍지감을 느낀다.

중앙인민방송국 박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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