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임' 회원들이 18일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를 맞아 신사 참배를 위해 신관의 뒤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 AFP=뉴스1
추계 예대제 이틀째…자민·민진 등 초당파 모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18일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아사히·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임' 소속 여야 중·참의원 의원 85명은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가을 제사) 이틀째를 맞아 이날 오전 신사 참배에 나섰다.
이는 작년 추계 예대제 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71명보다 14명 많은 것이다.
소속 정당별로는 집권 자민당이 후루야 게이치(古屋圭司)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7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1야당인 민진당이 5명,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3명, 일본유신회 2명, 그리고 무소속 3명이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벌인 각종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 등 246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린다.
야스쿠니 신사에선 매년 봄·가을 이들을 위한 대규모 위령제 성격의 예대제가 열리며, 올해 추계 예대제는 17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임' 소속 의원들은 매년 춘·추계 예대제와 함께 일본의 2차 대전 종전기념일(패전일)인 8월15일 이곳을 찾아 집단으로 참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와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후생노동상, 그리고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伊達忠一) 참의원 의장 등은 예대제 첫날인 전날 야스쿠니 신사에 명패가 달린 화분을 공물(마사카키)로 보내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다음해인 2013년 12월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으나 한국·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이 일자, 이후엔 예대제 등 주요 행사 때 공물이나 공물료(다마쿠시료·玉串料)만 보내고 있다.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임'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尾?秀久) 전 후생노동상은 이날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올해 야스쿠니 신사 예대제에도 공물만 봉납한 데 대해 "여러 외국과의 관계를 생각해 판단한 것이라고 하면 돌아가신 분들도 나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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