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지금부터는 이른바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겠습니다. 지난주 JTBC는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라고 하는 고영태 씨를 취재한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해드렸습니다. "최순실 씨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이 내용을 보도하자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은 "정상적인 사람이면 믿을 수 있겠나.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다"라고 말했습니다. JTBC가 고 씨의 말을 보도한 배경에는 사실 또 다른 믿기 어려운 정황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JTBC 취재팀은 최순실 씨의 컴퓨터 파일을 입수해서 분석했습니다.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 씨가 연설문 44개를 파일 형태로 받은 시점은 모두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 이전이었습니다.
지금 보신 것처럼 최순실 씨는 무려 44개의 대통령 연설문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연설문이었는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지금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이른바 '드레스덴 연설문'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이 가장 잘 녹아있다고 평가받는 연설문이기도 하지요.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이른바 통일대박론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놨던 겁니다. 대북관계 로드맵이기도 해서 극도의 보안 속에 내놨던 자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최순실 씨가 이 드레스덴 선언문 역시 하루 전에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순실 씨가 대선 때부터 선거캠프의 자료를 일일이 받아봤다는 건데요. 최 씨가 받아 본 자료의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TV토론 준비 원고부터 홍보 동영상까지 포함됐습니다.
문제의 '최순실 파일' 이렇게 입수했다
취재기자와 함께 청와대의 각종 자료가 최순실 씨 사무실 PC에서 발견된 것의 의미, 또 무엇보다도 저희 JTBC 취재진이 이 파일을 입수한 경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오늘(24일) 보도한 자료들이 이른바 '최순실 파일'이라고 본 근거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