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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에 악명 떨친 검사, 집으로 협박전화 오자…

[기타] | 발행시간: 2012.05.30일 00:00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을 흠씬 두들겨 패던 검사. 영화 속 캐릭터의 실제 모델인 조승식(오른쪽·60·연수원9기) 변호사가 최근 아들 조용빈(왼쪽·36·연수원41기) 변호사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를 만나 ‘범죄와의 전쟁’ 이야기를 꺼내자 “영화라 과장된 면이 있었다. 실제로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검사 재직 시절 그는 임지가 어디든 가차 없이 폭력 조직을 소탕해 주먹세계에서 ‘악명’을 떨쳤다. 호남 주먹계의 거물 이육래와 김태촌, 부산 주먹계의 얼굴 격인 이강환, 천달남을 잡아들이면서 조폭 잡는 검사로 명성을 날렸다.대검찰청 강력부장, 인천지검 검사장을 거쳐 2007년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끝으로 퇴임한 그는 조폭들 사이에서 ‘광복 이후 최고의 악질 검사’로 불렸다.

수십년간 조폭들을 상대하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많았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집으로 협박 전화가 걸려 오곤 했다. 그럴 때면 가족들 안위가 걱정도 되고 미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아들 조용빈 변호사는 “당시에는 아버지가 휼륭한 일을 하신다고만 생각했지 원망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들은 애당초 법조인이 될 생각이 없었다.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살기가 싫어서였다. 스포츠를 좋아해 스포츠경영학 전공으로 미국 유학까지 했다. 그는 유학을 마친 뒤 서른두 살 나던 2007년에야 늦깎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의 명성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함께 일하는 파트너 변호사일 뿐”이라고 당찬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 아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 아버지다.

조 변호사는 형사 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향후 계획을 묻자 “변호사로서 아들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돕고 싶다.”고 답했다. 교과서적이면서도 그다운 대답이었다. 조 변호사는 “내가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고 조폭을 잡아들였던 것처럼 검찰 조직도 정치권이나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제 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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