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et] 정부 기관의 물자 구매와 공공 분야에서 발주하는 시설공사의 계약 등을 처리하는 조달 업무는 국가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이다. 조달청은 기존 관공서에 서류와 수작업으로 처리해온 조달업무를 전자화해 공공 분야의 물품·시설·용역·외자·리스·비축·입찰 등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국가종합 전자조달시스템인‘나라장터(Korea ON-line E-Procurement System, KONEPS)’를 2002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한국의 공공기관은 방위사업 조달을 제외한 모든 조달을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 공고·집행하며 전자계약을 체결하고 계약대금을 전자지불로 처리한다 .
▲ ‘나라장터(KONEPS)’는 공공 부문 조달업무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한국의 전자조달시스템 브랜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입찰공고, 입찰 및 낙찰자 선정, 계약체결, 대금지급 업무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
나라장터는 공공 부문의 전자조달 단일 창구(single window)로 모든 기관의 입찰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한번 등록한 업체는 어느 기관 입찰에도 계속 참여할 수 있고 관련 절차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 나라장터에서는 조달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공개되어 투명하게 거래된다. 또, 입찰서류 등이 필요 없어 비용 절감효과가 있고 정부기관의 보유 데이터 상호 연계, 공공 부문 업무 표준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나라장터의 거래 기업과 공공기관 등록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나라장터에는 5만여 개의 공공기관과 32만여 개의 기업이 등록했으며 입찰공고실적, 전자입찰실적, 전자계약 실적을 모두 집계한 총거래실적이 74조5천6백4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백19조원 규모에 달하는 한국의 전체 공공조달 시장의 60% 이상이 나라장터를 이용해서 이뤄지며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사이버 거래시장임을 뜻한다. 2014년에는 나라장터에 4만8천여 개 공공기관과 29만여 개의 기업이 등록했으며 67조3천2백50억원의 거래실적을, 2008년에는 3만9천여 개의 공공기관, 15만여 개의 기업이 나라장터에 등록, 63조1백5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 나라장터는 UN, OECD 등으로부터 우수사례(Best Practice)’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OECD는 조달청과 함께 2016년 3월 공공조달 혁신사례에 관한 보고서를 공동발간하기도 했다. OECD홈페이지에 게재된 공공조달 혁신 사례에 관한 ‘한국 조달청: 효과성을 위한 혁신 보고서’ 소개글.
한국의 전자조달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나라장터는 2003년 ‘UN공공행정상(UN Public Service Awards)’을 수상했다. 이어 2004년 UN 조달행정 혁신 분야(Reform of procurement operations)에서 ‘전자조달의 대표모델(Best Practice Model for e-Procurement)’로 평가 받았다. OECD도 나라장터에 대해 2004년 ‘더 이상 개선이 필요 없는 상태(no further action required)’로 평가했다. OECD와 조달청은 올해 3월 공공조달 혁신 사례에 관한 ‘한국 조달청: 효과성을 위한 혁신(The Korean Public Procurement Service: Innovating for Effectiveness)보고서’를 공동 발간하기도 했다.
▲ 한국의 전자조달시스템은 2016년 11월 기준 총 7개 국가로 수출됐다. 지난해 9월 르완다 키갈리에서 나라장터 도입을 위한 ‘한·르완다 전자조달 협력 MOU’를 체결하는 조달청 이태원 차장(왼쪽)과 오거스터스 세미네가(Augustus Seminega) 르완다 조달청장.
한국형 전자조달시스템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수출로도 증명되고 있다. 한국의 전자조달시스템은 2008년 베트남(1백78만9천 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코스타리카(2009년, 8백31만9천 달러) 몽골(2010년, 4백16만 달러), 튀니지(2011년, 5백70만 달러), 카메룬(2013년, 1백10만 달러), 르완다(2015년, 5백7만 달러), 요르단(2015년, 8백50만 달러)로 2016년 11월 기준 총 7개국에 수출됐다.
이 가운데 코스타리카에 구축된 나라장터 시스템(Mer-link)은 2012년 중남미 33개국이 참여하는 중남미 전자정부 네트워크회의(RED GEALC)에서 ‘중남미 전자정부상(ExcelGov Award)’을 수상했으며 튀니지에 도입된 나라장터(TUNEPS)는 2015년 2015년 '10월 '열린정부 파트너십(Open Government Partnership, OGP)'에서 ‘아프리카 지역 대상(Regional champion)’을 수상했다.
▲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오른쪽)과 카멜 아야디 튀니지 반부패부 장관이 2016년 5월 정부서울청사에서 ‘한·튀니지 전자정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은 튀니지 정부가 한국과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협력 등 전자정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요청하여 성사됐다.
▲ 한국은 전자조달시스템 노하우와 경험을 해외 국가와 나누고 있다. 올해 8월 경북 김천의 조달교육원에서 열린 전자조달 교육에 참여한 몽골 공무원들.
한국 전자조달시스템에 대한 관심은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해 3월 나라장터 도입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조달청에 요청했다. 튀니지의 경우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전자정부 협력 확대를 희망해 올해 5월 양국 간 전자정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은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경험과 노하우 공유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달청에 따르면 일년간 평균 30여 개국 2백여명의 조달업무 관계자들이 전자조달교육 연수를 위해 방한한다. 2016년의 경우 11월까지 우간다, 몽골, 보츠와나, 아프가니스탄 등 총 79개국에서 2백86명의 조달 업무 공무원들이 전자조달 교육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조달청, 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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